본문 바로가기

이웃이야기

말을 듣는 사람이 잘 알아 들어야 한다

말뜻을 잘 알아들어야 한다.

조계종 종정을 지낸 성철 스님은 생전에 구산(九山)선사가 입적했다는 소식을 듣고 다음과 같은 조사( 弔辭)를 써서 보냈다.
“구산은 이제 지옥으로 쏜살같이 떨어졌다.”
이 사실을 안 다른 여러 스님들은 깜작 놀랬다.
아니, 이게 무슨 조사냐? “편히 극락 가소서.”라고 해도 시원찮을 판에 지옥으로 떨어지라니!“
생전에 무슨 큰 원한이라도 맺혔다고 이러는 것인가.
하지만 평소 성철 스님의 인품을 곁에서 지켜본 한 스님은 조사에 담긴 뜻을 음미하며 이렇게 설명해주었다.

“그건 욕이 아니라 종정께서 보낼 수 있는 최대의 경의 표시니라.”

“그게 무슨 소리인가요?”

“당신과 같은 높은 법력을 지닌 도인이라면 어서 지옥으로 달려가서 죄 때문에 그곳에서 우글거리는 중생들을 구원하라는 뜻이지. 이는 구산을 최고의 고승으로 치켜세운 찬사가 아니고 무엇이겠나?”


성철스님


.........................................
같은 말도
듣는 사람에 따라서 다 다르다.
그런데
듣는 사람 나름이다.
듣는 사람 그릇에 따라 다 다르다.
그래서
내 말 하기 전에 남의 말 잘 듣고, 내 그릇을 키워야 한다.

 

(서경석님의 편지)

'이웃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노인정과 공부방  (0) 2011.11.11
사라지는 배려   (0) 2011.11.02
사람이 사람에게  (0) 2011.10.13
붓글씨 봉사  (0) 2011.10.12
여행으로 얻은 삶의 활력소  (0) 2011.09.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