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뜻을 잘 알아들어야 한다.
조계종 종정을 지낸 성철 스님은 생전에 구산(九山)선사가 입적했다는 소식을 듣고 다음과 같은 조사( 弔辭)를 써서 보냈다.
“구산은 이제 지옥으로 쏜살같이 떨어졌다.”
이 사실을 안 다른 여러 스님들은 깜작 놀랬다.
아니, 이게 무슨 조사냐? “편히 극락 가소서.”라고 해도 시원찮을 판에 지옥으로 떨어지라니!“
생전에 무슨 큰 원한이라도 맺혔다고 이러는 것인가.
하지만 평소 성철 스님의 인품을 곁에서 지켜본 한 스님은 조사에 담긴 뜻을 음미하며 이렇게 설명해주었다.
“그건 욕이 아니라 종정께서 보낼 수 있는 최대의 경의 표시니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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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말도
듣는 사람에 따라서 다 다르다.
그런데
듣는 사람 나름이다.
듣는 사람 그릇에 따라 다 다르다.
그래서
내 말 하기 전에 남의 말 잘 듣고, 내 그릇을 키워야 한다.
(서경석님의 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