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잘하는 최고의 비결은 잘 듣는 것
춤을 잘 추고 싶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대부분의 사람들이 춤을 보고 따라 동작을 익히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정말 춤을 잘 추는 사람들은 음악을 잘 듣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이야기를 한다. 진짜 훌륭한 댄서는 음악에 몸을 맡기고 자연스럽게 움직이는 것이다. 만일 초보라면 기본 스텝만 익히고 다음에는 음악을 많이 들어야 한다. 만일 ‘왼발 올리고 오른 손 내리고...’하는 식으로 외운다면 동작에 신경이 쓰여서 음악을 들을 수 없게 된다. 그리고 음악을 들을 수 없다면 스텝을 제대로 맞출 수 없다. 훌륭한 댄서가 꼭 아니더라도 음악에 집중하면서 발과 몸이 움직이는 대로 맡기는 것, 그것이 댄스의 처음이자 기본인 것이다.
사람을 사귀는 것도 마찬가지이다. 상대와 조화를 이루고 싶고 불협화음을 내고 싶지 않다면 상대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그것도 집중해서 상대의 이야기를 잘 들어야 그 다음에 언제 자신이 끼어들어 멋진 화음을 만들어 낼 수 있을지를 알게 된다. 우리가 아는 유명하고 훌륭한 진행자들은 잘 말하기보다 잘 듣는 사람들이다. 오프라 윈프리의 경우는 진행시작하기 전에 출연자에 대해 사전 조사나 미팅을 통해서 상대를 더 잘 알고자 한다.
이 세상에는 무수히 많은 달변가들이 있다. 자신의 말만 일방적으로 전하는 사람들을 우리는 말 잘한다고 하지 않는다. 오히려 달변가들에게 사람들은 “사기꾼 같다.”는 표현을 쓰기도 하는데 그것은 자신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 기다리지 못하는 사기꾼의 특성과 일치하기 때문일 것이다. 잘 듣기 위해서는 기다릴 줄 알아야 한다.
윌리엄 제임스는 대화가 지루한 이유는 이야기하고 있는 두 사람이 너무 노력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서로 뭔가 멋진 이야기, 그리고 대단한 이야기를 하려고 의식적으로 노력하면 자연스러운 대화가 되지 않는다. 사람은 힘을 빼고 내버려 두었을 때 두뇌가 더욱 활발하게 움직이게 된다. 그러므로 상대의 이야기에 집중해서 재미있게 듣다보면 자연스럽게 분위기에 맞는 이야기가 나오거나 관련된 재미있는 유머도 생각이 난다.
연설도 마찬가지이다. 스티브 잡스의 경우는 애드립 하나까지도 다 준비 된 것이라고 했지만 그것은 사업관련 프레젠테이션일 경우에 더 해당 된다. 은행가이자 댈러스 시장이었던 벤 손스턴은 <새터데이 이브닝 포스트 Saturday Evening Post>를 통해서 자신이 성공한 비결은 언제나 적절한 시간에 적절한 말을 할 줄 아는 능력 덕분이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연설 내용을 미리 준비하거나 적어가지는 않는다. 그리고 심지어 중요한 회의조차도 아무런 준비없이 빈손으로 갔다.
친구인 피어스 P. 브룩은 손스톤이 스피치 성공법의 가장 큰 비결이 잘 듣는 것, 그리고 상대의 기분까지 살펴서 원하는 것들을 찾아내는 것 그리고 그것에 대해서 정확한 의도를 묻고난 후에 말을 하므로 정확하게 딱 들어맞는 말을 한다고 말했다. 물론 사전 조사를 충분히 하는 것은 가장 우선적으로 그가 한 일이겠지만 말이다.
연설도 마찬가지다. 가장 잘하는 연설은 무조건 논리에 맞는 이야기를 일방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청중과의 아이컨텍트를 통해서 그들의 말을 듣고 읽어낸 후에 원하는 말로 이어가는 것이다.
가끔 상대의 마음을 그리고 비즈니스에서 성공하는 방법이나 말 잘하는 방법이 궁금해지는가? 대답은 간단하다.
들으면 안다.
(서명희님의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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