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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이야기

큰 게으름을 경계하라

큰 게으름을 경계하라


 

부지런하다는 말이 듣기 싫은 사람은 사람은 없다. 인생을 살아가는데 시간만큼 귀한 자원이 또 있을까. 때문에 우리는 시간을 알뜰하게 이용하는 사람들이 부럽고 또 잘 쓰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한다. 


부지런하다는 말을 듣는 사람들을 보면 대부분 작은 일들을 그때그때 잘 처리하는 사람들이다. 그렇게 부지런한 사람들은 우리 눈에 쉽게 띄기 때문에 그런 사람들은 더욱 더 인기가 높아지고 그들로부터 배우려는 사람도 늘어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잘 보이지 않을 수 있으므로 조심해야 한다. 작은 게으름을 피우는 사람은 한 눈에 알아볼 수 있다. 반면 큰 게으름을 피우는 사람은 눈에 잘 띄지 않는 법이다. '큰 게으름' 이 뭘까?  바로 자신의 인생목표와 관계된 일이다.  시간관리에서 이야기하는 ‘당장 급하지는 않지만 중요한 일’이 이에 해당할 것이다.


지인중에 한 사람이 필자에게 푸념을 늘어 놓았다. 내용은 친구 중에 어느 새 박사학위를 받고 책을 쓰고 잘 나가는 친구가 있는데 자신은 집안 가장 노릇하느라 그럴 수가 없었다는 것이다. 자녀들이 다 대학생이고 그러니 겉으로 보기에 그럴듯한 변명이다. 하지만 누군들 결혼 안하고 자식 안 낳아서 그런 것들이 가능 했겠는가? 지금 대학생 자녀라서 힘이 든다고 한다면 그 자녀가 대학생이 되기 전에는 무엇을 했을까?


필자의 생각은 그가 박사학위를 따거나 그런 사회적 명성을 얻지 못한 이유는 바로 ‘큰 게으름’이다. 작은 일에는 부지런했을 수 있으나 큰 일을 이런저런 이유로 자꾸 미루었던 것이 가장 큰 이유였을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큰 일을 뒤로 미룬 채 작은 일로 부지런한 척을 하면서 산다. 어떤 자기계발 강사는 그것을 ‘위장된 게으름’이라고 표현했다. 회사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자기만이 처리할 수 있는 큰 일을 뒤로 미룬 채 가만히 앉아서 일을 안한다는 핑계를 몸으로 보여주기 위해 다른 사람도 충분히 할 수 있는 일을 처리하면서 바쁜척 한다면 그런 것을 바로 ‘위장된 게으름’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큰 게으름’의 특징은 지금 당장은 큰 문제가 없어 보인다. 하지만 그것은 미뤄지고 미뤄지면 나중에는 회복이 불가능한 상태가 되어 버린다. 후회해도 소용이 없는 상태가 되는 것이다. 설혹 회복이 가능하더라도 게으름을 부린 기간의 몇 배의 시간이 필요하게 될 것이다. 특히 자기계발이나 건강관리 같은 경우에 미루기의 일순위가 되기 쉽다.


이러한 큰 게으름의 여지를 없앴을 때 작은 게으름도 논할 여지가 있다. 이러한 모든 이야기의 중심에는 자신의 인생의 목표나 방향성이 중요하다는 것은 다시 말할 필요조차 없다. 자기의 인생에 있어서 꼭 필요한 일이라고 판단했다면 ‘다음 기회’라는 말은 없는 것으로 하자. 지금 현재 할 것인지 말 것인지를 결정해서 행동하는 것, 그것이 게으름을 버리는 가장 중요한 방법이다.


남에게 늘 바쁜 사람으로 비춰진다면 그리고 다른 사람에게 부지런한 사람이라는 이야기를 종종 듣는다면 더구나 그 얘기가 스스로에게 많이 위로가 된다면 ‘큰 게으름’에 대한 체크를 반드시 해보아야 한다. 어떤 책에도 표현 되었듯이 그저 바쁘기만한 사람은 위험에 처한 사람일 수 있다. 큰 게으름을 잘 다스리는 사람은 거의 모든 일들을 바빠지기 전에 해결하기 때문에 여유가 있어 보이기 때문이다.


부지런함과 게으름의 척도도 자신이 가지고 있어야 한다. 다른 사람의 잣대로 자신의 부지런함이나 게으름을 평가하려고 하지 말아야 한다. 작은 게으름보다 큰 게으름을 경계하라.


 

 

[서명희 칼럼니스트 / 행복플러스 연구소 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