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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이야기

희망을 보이는 얼굴

희망을 보이는 얼굴을 고른다.

노동자 출산의 작가 호퍼는 한때 실업자로 우울한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그는 아침마다 LA시에서 운용하는 무료 직업 소개소에 나가 일자릴 구해보았지만 쉽지가 않았다.

자기와 같은 처지의 사람이 무려 500 여 명이나 대기하고 있었다.
이따금 어떤 이들이 나타나 “잔디 깎을 사람이요!”,“이삿짐 운반할 사람이요!”라고 소리 치고는 그곳에 있는 500 여 명의 사람들 가운데 한 두 명을 골라갔다.

호퍼는 속으로 생각했다.
“도대체 저들은 이 많은 사람들 가운데 무슨 기준으로 일꾼들을 뽑아가는 것일까?” 그걸 안다면 일자릴 얻기가 한결 쉬울 텐데....“

그러다가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맞아. 내가 정말 일자리를 구하는 게 다급한 사람같이 보이면 뽑히지 않을 거야. 오히려 행복해 보이고 일자리엔 별 관심이 없는 것처럼 보이는 거야....”

다음날 호퍼는 말끔한 복장에 웃음을 띠고 행복한 표정을 지으며 앉아 있었다.
이윽고 한 사내가 들어와 일감을 이야기하며 주위를 둘러보았다. 그리고는 이내 수많은 사람들 속에 앉아 있는 호퍼를 가리키며 소리쳤다.


“저기, 가운데 웃고 있는 사람!”

그날 이후로 호퍼는 일자리를 얻을 수 있었다.

...........
실제로 2차 대전 때 독일의 유태인 수용소에서 있었던 일이다.
매일 아침이면 그날 가스실로 보내질 유태인을 골라냈다.
독일군 포로수용소 간부는 가스실로 보내질 사람을 고를 때, 죽어가는 모습을 하고 초췌한 몰골의 사람을 먼저 골라갔다.

아침에 배급되는 한 컵의 물로 양치질을 하고, 얼굴로 닦고, 숨겨 논 유리 조각으로 수염을 말끔하게 면도를 한 유태인은 고르지 못 했다고 한다.
살기를 포기한 얼굴을 찾아내 가스실로 보내는 것이 위안이 되었다는 후문이 있다.

 

서경석님의 편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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