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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운이야기

더 늦기 전에 시작하자

 

사람들 대부분이 꿈을 찾는 것을 두려워한다. 필자같은 경우 강의나 글로 꿈을 찾으라고 많이 이야기한다. 어떤 사람은 그 내용이 너무 좋았다는 피드백까지 해주면서도 막상 꿈을 향해 한걸음 더 내딛는 것을 미루거나 포기해 버린다. 미루는 것은 또 다른 포기이다. 성공한 많은 사람들은 결심한 그 자리에서 꿈을 찾는 일을 시작한다.


여러분이 너무나도 잘 아는 브라이언 트레이시도 막노동 일자리마저도 할 수 없고 잠자리도 제대로 얻을 수 없는 상태에서 어느 순간 종이를 꺼내서 말도 안 되는 일들을 적기 시작했고 접어서 치워버렸다. 그렇지만 30일 이후부터 그의 삶은 송두리째 바뀌어 버렸다.


늦깍이 가수 장사익씨는 상고 졸업반 시절 첫 직장인 보험회사에 들어갔다. 이후 가구점·카센터 등 무려 10여 군데 직장을 전전했다. 그러다 44세에 꿈을 찾아 다시 떠났고 결국 노래하고 싶다는 자신의 꿈을 이뤘다. 신동연 기자가 장사익씨를 만난 것은 카센터에서 였다고 한다. 장사익씨는 그의 차를 고쳐주는 친절한 수리고 아저씨였고 그는 기꺼이 친절한 장사익씨의 단골손님이 되어 주었다. 그런 인연이 1년 넘게 지속되던 1992년 초겨울, 그는 “노래를 부르고 싶어 카센터를 그만둔다”는 말을 남긴 채 떠나 버렸다고 한다.


신동연 기자가 그를 다시 만난 건 96년 초여름. 여느 때처럼 출근해 신문을 넘기다 발악하듯 온 힘을 다해 노래 부르는 그의 사진과 마주치게 되었다. 그는 ‘찔레꽃’이란 노래를 들고 약속한 대로 가수가 되어 다시 나타났다.


장사익씨는 한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이 말한 바 있다.


“우리 아버지 세대는 80까지 살았다. 우리 세대는 90까지 산다. 나는 45세에 노래인생을 새로 시작했다. 90세에서 보면 45세는 한가운데다. 지난해는 환갑 기념으로 마라톤 풀코스를 완주했다. 중앙일보에서 주최하는 중앙마라톤에서 4시간12분34초03의 기록으로 결승점을 통과했다. 살아온 것에 대한, 그리고 앞으로 살 것에 대한 의의를 찾고 싶어 뛰었다.”


그는 이런 말로 몇 살까지 노래하겠다는 대답을 대신했다. 45세에 시작했으니 자신의 노래 인생은 아직 스무 살도 채 되지 않았다는 거고, 마라톤까지 뛸 정도로 체력도 좋으니 할 때까지, 가능하다면 90세까지 하겠다는 거였다. 그는 최근 대중가수들이 그렇게 한번 서볼 수 있기를 갈망하는 세종문화회관에서 2년 만에 정기 공연을 갖는다. 여러 가지로 볼 때 성공한 가수임에는 틀림이 없어 보인다.


꿈을 갖는 것이든 꿈을 이루는 것이든 시작은 한 걸음을 내딛는 것이다. 그럴 때 가장 큰 유혹이 바로 ‘미루기’이다. 자기계발을 할 때 사람들은 늦은 때란 없다고 말한다. 하지만 수많은 사람들이 병원가기를 미루다가 때를 놓쳐버리거나 죽음을 눈앞에 두고서야 예전에 하지 않았던 일들을 후회하게 된다. 꼭 거창한 목표를 이야기 할 때에만 해당 되는 이야기는 아니다.


먹는 것, 잠자는 것, 씻는 것은 미루지 않으면서 더 중요한 일들을 습관적으로 미루지는 않는지 한번 점검해 볼 일이다. 그리고 평소에 너무 쉬워서 미뤘던 일들 즉 부모님을 찾아 뵙는 것, 친구를 만나는 것, 그리고 사랑한다는 말 등을 생각했다면 미루지 말고 지금 바로 시작해보자. 지금 시작하는 그것이 미래의 자신을 말해 줄 것이므로...


[아이엠리치(www.ImRICH.co.kr) 서명희 칼럼니스트 / 행복플러스(www.dohappy.co.kr ) 연구소 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