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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이야기

그릇

 

그릇

스텐턴은 링컨 대통령 시절 국방장관을 지낸 인물이다.
그는 어느 날, 언론을 통해 스텐턴을 궁지로 몰고 있는 한 장군에게 보내는 편지를 들고 왔다.
그리고 그 편지를 읽어 내려갔다. 처음부터 비난과 원색적인 욕설 일색이었다. 듣고 있던 링컨은 읽는 중간 중간에 스텐턴의 편을 들어주었다.

“그래, 그렇고 말고!”
“그렇지, 한방 제대로 먹였어. 스텐턴!”
“아! 그거 아주 제대로 된 표현이야!”


링컨은 스텐턴의 편을 들어 주었고, 목소리도 스텐턴과 같이 들떠 있었다.
대통령의 격려에 스텐턴은 더욱 신이 나서 편지의 나머지도 모두 읽고는 편지를 접어 봉투에 넣었다.



그러자 링컨이 물었다.

“그래, 그 편지를 어떻게 하려고?”
“어쩌다뇨? 당장 그놈에게 보내야죠!”
그러자 링컨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이봐, 스텐턴, 자네 어제 그 편지를 쓰면서 화난 마음이 좀 풀리지 않았나?”
“?”
“그리고 방금 전에 내 앞에서 그 편지를 읽는 동안에도 좀 풀리지 않았나? 안 그런가!......?”
“그, 그거야.....”
링컨이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이제 그 편지를 난로 속에 넣어버리지 그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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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을 설득하려는 것은 현명하지 못 하다.
말싸움해서 덕을 본 사람 이 세상에 아무도 없다.
말싸움해서 이긴 사람 이 세상에 아무도 없다.
사람의 아집이란 못질과 같아서 두드리면 두드릴수록 더 깊이 들어간다. 진실을 밝히고 화합을 이루는 것은 인내와 시간이다. 기다려라...
스피노자.

스텐턴(Edwin McMasters Stanton 1814-1865)미국 남북전쟁 시 군사조직을 총괄, 법률가, 정치가.

 

서경석님의 편지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