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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이야기

거절도 고도의 기술이 필요하다

 

[아이엠리치] - 스크랩

 

사실 필자도 거절을 잘하는 편은 아니다. 그래서 거절을 잘하는 사람이 부러울 때가 있다.


거절을 잘하는 사람보다 거절을 못하는 사람이 훨씬 더 많은 피해를 보게 되어 있다. 예를 들어 회사에서 다른 직원을 시켜야 하는 경우지만 오히려 친하다고 생각해서 부탁을 하는 경우가 있다. 그런데 그런 부탁에 거절을 못하는 경우 나중에 일을 제대로 못하거나 제 때에 못하게 되면 바로 비교가 된다. 그러니 차라리 어려워도 처음에 거절하는 편이 훨씬 낫다. 시키는 입장에서도 제일 잘하는 줄 알고 시키는데 의외의 결과가 나오면 더욱 더 실망을 하게 된다.


A씨는 처음 본 사람에게는 거절을 잘 하는 편이다. 하지만 친분이 있는 사람에게는 거절을 잘 못한다. 그러다보니 대외적으로 거절하기 곤란한 일은 그의 몫이 되었다. 사실 거절과 관련하여 가장 좋은 방법은 거절할 일을 안 만드는 것이다. 그런데 공식적으로 거절하는 일을 자주 하다보면 나중에 그로 인해 곤란한 일이 있을 수 있다. 세상은 생각보다 좁고 나중에 그 사람을 언제 어디서 만나게 될지 모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A씨의 경우는 자신이 전문성이 부족하다든지 하는 정당한 이유를 대어서 그런 거절하는 일 자체를 거절해야하는 것이다.


거절을 잘 못하는 사람들의 공통점은 거절을 하고나면 사람들이 자신을 싫어할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자신의 실력을 높인다든지 하는 방법으로 자존감을 높이게 되면 오히려 함부로 부탁을 잘 못해오게 된다. 더 어려운 부탁을 해야 한다는 생각 때문일 것이다.


거절을 세련되게 하는 방법의 첫 번째는 즉시 답하는 것이다. 즉답은 기대도 하지 않게 하기 때문에 실망도 없다. 물론 시간이나 방법에 여유가 있을 때는 기한을 정해서 대답을 한다. 예를 들어 스케줄이나 상황을 확인해서 내일 오전 중으로 답을 주겠다든가 하는 식이다. 대신 약속한 시간에는 거절하는 이유 등과 함께 확실한 거절을 해야 한다. 시간이 주어질 경우는 무조건 거절하는 것보다 후자가 훨씬 신뢰를 줄 수 있다.


두 번째는 내용에 따라서 다를 수 있지만 웃으면서 거절해라. ‘웃는 얼굴에 침 못 뱉는다.’라는 속담은 거의 예외 없이 적용이 된다. 당당하게 웃으면서 거절해라. 물론 조문 등의 분위기일 때는 웃는 대신 자신감 있는 당당한 목소리로 거절을 해야 한다.


세 번째는 정확한 이유를 들어서 거절해야 한다. 상대방에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의 그럴듯한 이유를 들어야 한다. 우물쭈물하면서 변명하듯 거절하면 그 거절은 상대에게 상처가 될 수도 있다.


마지막은 거절해야하는 상황을 제거해 버리는 것이다. 어떤 여학생은 학교에 가기만 하면 자신이 귀하게 여기는 MP3를 빌려가서 자신의 것인 양 쓰고는 방전상태가 되어서야 돌려준다는 것이다. 그럴 경우 어차피 자신이 쓰지도 못하는데 MP3를 학교에 가져가지 않는 것이다. 필자의 경우도 사무실에 손님이 왔다가 갑자기 비가 오면 우산을 빌려주게 되는데 좋은 우산밖에 없다고 안 빌려 줄 수도 없는 노릇이다. 그리고 우산을 빌려주고 돌려받은 적이 거의 없다. 우산가지고 몇 번씩이나 말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그래서 가장 저렴한 우산을 몇 개 늘 준비해 둔다. 그러니 상대방도 오히려 덜 미안해한다. 한번 거절하기 어려운 상황이 있었다면 다음에 똑같이 곤란한 상황이 되지 않도록 조치를 취해야 한다.


분위기에 휩쓸려서 승낙해 버린 여행약속은 여행 내내 힘들게 하고, 거절하기 힘들어서 들어준 보험은 20년을 후회하게 만든다. 그리고 거절하기 어려워서 한 결혼 승낙은 평생을 후회하게 만들 수도 있다. 필자의 지인가운데도 빚보증을 잘 못 서서 몇 년째 고생하고 있는 사람이 여럿 있다.


자신의 한 번뿐인 인생을 남에 의해 질질 끌려 다니면서 원망만 할 것인가? 현명하게 거절하는 법을 배우고 익혀서 자신의 인생을 제대로 살 것인가는 본인의 선택이다. 무조건 거절을 하는 사람은 나쁜 사람일 수 있지만 제대로 거절을 하는 사람은 오히려 쿨(cool)한 사람일 수 있다.

[아이엠리치 서명희 칼럼니스트 / 행복플러스(www.dohappy.co.kr) 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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