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 메고, 주스와 물 한 병 그리고 초콜릿
단촐하게 갖추고 홀로 산으로 간다.
종종 혼자서 찾는 산은 언제나 여유롭고 좋다.
구속없이 가고 싶은 산, 오르고 싶은 코스로,
내 체력과 마음이 내키는 대로 걷는 숲속길
쉬고 싶을 때 너른 바위 위에 앉자 푸른 녹음과 하늘과 바위와 멋진 소나무를 본다.
수십년 아니, 수백년 함께 의지하며 지내온 큰 바위와 소나무의 인연이 아름답다.
둘이는 수많은 대화를 나누었으리라.
밋밋한 바위만 보는 것 보다 푸른 소나무가 조화롭게 어우러져 자연의 멋스러움을 느끼게 된다.
쇠줄은 사람들의 안전과 산오름을 편하게 하기 위하여 설치를 하였는데
어쩐지 자연스럽지 못하고 바위에 상채기를 낸 것 같아서 보기가 좋지 않다.
길이 없으면 돌아가도록 그냥 둘 것을....
멀리 정상이 보인다.
오늘 홀로 정상을 밟으리라
바위덩어리들이 서로 맞물려서 긴 세월 그렇게 버티고 서 있음을 보며 자연의 경이로움에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위험한 곳에 꼭 올라가야 직성이 풀리는 도전자들이 많다.
고지가 그리 멀지는 않다.
천천히 걷다보면 고지에 닿으리라...
이 곳에도 쇠줄과 쇠기둥이 설치되어 있다.
위험해 보이지만 사람들은 무리하게 이곳을 의례적으로 지나다니고 있었다.
돌아가는 길이 있을 것이다.
정상이다.
이곳에서 내려다 보니 아까 내가 서서 정상을 올려다 보았던 봉우리들이 발 아래 멀리 보인다.
다시 하산이다.
왔던 그 길로 다시 내려간다.
오르내리며 흘린 땀만큼 건강하고 성숙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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