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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이야기

긍정과 희망

 

긍정과 희망

랍비 아키바 선생님이 여행 중이었다.
그는 나귀 한 마리와 개 한 마리, 그리고 작은 등불 하나를 가지고 있었다.
날이 저물자 그는 헛간을 발견하여 그곳에 여장을 풀었다.
잠이 들기에는 아직 이른 시간이라 등불을 켜고 책을 읽는데 바람이 불어와 등불이 꺼져서 할 수 없이 잠을 청했다.

그날 밤 여우가 와서 그의 개를 물어 죽였다.
사자가 와서 그의 나귀까지 물어 죽였다.
날이 밝자 그는 등불 하나만을 가진 채 터벅터벅 길을 떠났다.
그런데 마을에는 사람의 그림자는커녕 개미새끼 한 마리도 보이지 않았다.
알고 보니 전날 밤에 도적떼가 그 마을을 습격하여 파괴와 약탈살인을 자행하였다. 마을 사람은 한 사람도 남은 사람이 없었다.

만일 어제 밤에 등불이 바람에 꺼지지 않았다면 아가바도 도적떼에게 발견되어 죽었을 것이다.
그리고 여우가 개를 죽이지 않았다면 개가 짖어서 역시 도적떼를 부르게 되어 아가바는 죽었을 것이다.
또한 사자가 나귀를 죽이지 않았다면 나귀가 소란을 피워서 역시 아가바는 도적떼에게 죽었을 것이다.
결국 그가 살아남은 것은 그 세 가지 불행처럼 보이는 일들 때문이었다.

그래서 그는 깨달았다.

“아무리 어려운 상황이라도 생각하기에 따라 다 다르다. 살짝 뒤집어서 보면, 그 위기는 호기일 수가 있다.

희망을 가져야 한다. 매사를 긍정으로 보고 부정으로 보지 마라. 지금은 불행처럼 보이지만, 조금만 지나면 그 불행스러운 일이 행운을 가져다주는 일이 될 수도 있다.

기다려라. 또 기다려라.”

 



성전 탈무드, 마빈토케이어 지음. 김 정우 역. 아이템북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