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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이야기

친절한 주문서

 

 

 

 

친절한 주문서

 

한 여자가 귀농을 목적으로 어느 작은 마을로 이사를 왔다.

칙칙한 집안분위기가 신경이 쓰였던 그녀는 화사한 느낌을 주기 위해 벽지를 구입하기로 결심하였다.

하지만 눈 코 뜰 새 없이 바쁜 농장생활을 보내던 중이라 쇼핑을 갈 여유가 없었다.

그녀는 짬을 내어 집 근처 큰 상점을 찾아가 벽지와 관련된 카탈로그를 뒤지기 시작했다.

마음에 드는 벽지를 확인하고는 주문서를 작성하려는데 주문서 밑에 작은 글씨로

이런 질문이 적혀 있었다.

 

'고객께서 주문하신 상품이 없을 경우 다른 상품을 대신 보내 드려도 되겠습니까?'

그녀는 낯선 사람이 적절한 대용품을 골라 준다는 것이 썩 내키진 않았지만 그런 일이 없기를

기대하며 '예'라고 적어서 보냈다.

 

며칠 후에 회사에서 보내준 소포 속에는 물건과 함께 편지 한 통이 들어있었다.

'고객님, 죄송합니다. 재고가 없어 다른 상품으로 대신 우송하였습니다.'

잔뜩 기대에 부풀어 있던 그녀는 실망한 채 포장을 뜯었다.

그녀의 눈에 들어온 것은 자신이 지불한 가격의 두 배에 달하는 훨씬 더 좋은 벽지와 로션이

함께 들어있었다.

"와우! 세상에"

그녀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더우기 궂은 일로 인해 손이 심하게 상해서 로션도 구입하려고 마음을

먹고 있던 찰나였다.

 

그 일이 있은 후 그녀는 주문서 밑에 적인 '대용품을 받겠느냐?'는 질문에 늘 빨간 글씨로

'예'라고 적어서 보냈다.

그 상점이 그녀의 주문을 이해하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는 신뢰가 생겼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녀는 주위 친구들에게 그 회사의 성의를 칭찬했다.

그 회사는 그 지역에서 가장 친철한 벽지회사로 이름을 알렸다. 

 

 

출처 : 세상사는 아름다운 이야기 6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