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엠리치]
자장면 한 그릇에 35원, 커피 한 잔에 30원, 1회 목욕료가 30원인 때가 있었다. 1965년도의 우리나라 물가다.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1945년 해방 이후 정부수립 때까지 3년 동안 소비자 물가는 814% 올랐다. 게다가 6․25 전쟁은 불붙은 인플레이션에 기름을 부은 격이 됐다. 그 결과 1951년 한 해만 물가가 390% 뛰었다. 상상을 초월한다. 소비자 물가지수는 무려 1만 710배가 뛰었다. 1948년 1만원의 가치가 지금 돈으로 1억원이 넘는다는 얘기다. 이러한 인플레이션의 최대 피해자는 언제나 서민이었다. 열심히 벌어서 모아둔 돈들의 가치가 가만히 앉은 채로 뚝뚝 떨어졌기 때문이다. 당연히 정해진 봉급을 받는 월급쟁이의 살림살이가 팍팍해질 수밖에 없었다. 미국의 대형 투자은행이었던 리먼브러더스의 파산 이후 미국은 금융경색을 타개하고자 막대한 통화를 풀고 있다. M은 통화량, V는 화폐 유통속도, P는 물가, Y는 실질소득을 뜻한다. 이 때 돈이 도는 속도(V)가 어느 정도 일정하고 실질소득(Y)도 어느 정도 고정되어 있다고 하면 물가(P)와 통화량(M)은 비례한다. 돈을 찍으면 찍을수록 물가는 뛸 수밖에 없는 것이다. 유럽과 한국의 경우에도 본원통화 증가율은 30~40%대에 이른다. 인플레이션이 발생할 수 밖에 없는 형국이다. 이는 제조원가 부담으로 이어질 것이고 물가 상승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전년 말, 약 40달러였던 것에 비하면 무려 77%나 오른 수치다. 주요 수입원자재에 해당하는 농산품, 광산품, 섬유원료, 철강재, 비철금속, 유화원료, 유ㆍ무기연료 등 7개 부문 가격이 모두 상승했다. 이미 서울ㆍ인천 지역 택시 기본요금은 1900원에서 2400원으로 크게 오른 상태다. 물가상승요인이 눈에 띄게 늘고 있는 것이다. 천문학적인 미국 재정적자로 달러자산 가격이 급락할 수 있다는 전망 때문이다. 실제로 15일 미 재무부가 발표한 자본 유출입 동향에 의하면 4월 외국 자본이 보유한 미 국채는 3조 2626억달러로 전달보다 26억달러 줄었다. 특히 브릭스 중 인도를 제외한 3개국 중국 러시아 브라질은 4월에 모두 64억달러의 미 국채를 팔았다. 중국이 미 국채를 줄인 것은 지난 해 2월 이후 처음이다. 브릭스 정상들이 새 기축통화의 필요성과 미국 주도의 경제질서를 재편하기 위한 논의에 집중하는 가운데 달러 자산의 매력은 떨어지고 있는 것이다. 다행히 국내에도 농산물, 축산물, 광산물, 에너지 관련선물뿐만 아니라 금, 귀금속, 원유, 천연자원 등에 투자하는 다양한 종류의 실물자산펀드가 생겨났다.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화폐가치 감소분은 고스란히 부메랑처럼 돌아올 것이다. 이에 대비하여 에너지와 자원을 포함한 실물자산 투자전략을 세워야 할 때다. 위협이 위험으로 돌변하기 전에 철저히 대비하도록 하자.
[양보석 자산관리 교육 오르멜라 대표 / ‘고슴도치 성공전략’저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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