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부터 8월까지
보기드물게 내가 몰입하였던 큰 프로젝트 세가지가 이런 저런 사유로 Drop이 되어서
당시 속이 많이 상했던 기억이 뚜렷하다.
고철프로젝트는 계약이 이루어 지지 못하였는데....
만약 당시에 계약이 되고 자금이 투자되었더라면 수입 후 가격 폭락으로 손해도 말할 수 없이 컸을 것이고 수입환율이 무려 1.5배 이상 올라서 환차손 역시 경악할 정도였을 것이다.
아프리카 공급선에서 배짱을 부리면서 이전 조건보다 더 가격을 올려 받으려고 작전을 피우면서
그만 결렬이 되었기에 망정이지 만약 무리스럽게 추진을 하였더라면 정말 고통이 컸을 것이다.
구리분말 역시 마찬가지 상황이다.
계약을 하지 못하게 되어 당시에는 아쉬워 했는데 지나고 보니 너무 다행스럽다.
수입가격은 높은데 국내 납품가격은 폭락하고 수입환율은 급등하여 손해가 막대했을 것이다.
당시 구리분말의 순도와 가격문제로 공급업체와 한참 끌고 당기다가 공급업체에서 내가 제시한
조건을 맞추지 못하여 무위로 끝났는데...
혹시 공급선에서 내 조건에 맞추어서 강행을 했더라면 그 손해는 엄청 컸을 것이다.
베트남 유리섬유 제조 설비 수출프로젝트는 수출하는 우리입장에서 보면 대단히 매력있고
수익성이 높아질 수 있는 비즈니스기회가 될 수 있었기에 아쉽지만
베트남의 수입처인 내 비즈니스 파트너의 경우에는 당시에 계약서에 날인을 하지 않고
결론을 완전히 내리지 않았음이 오히려 잘 된 셈이다.
본 프로젝트가 Drop되자 마자 베트남은 외환위기에 빠지기 시작하였고
모든 분야에 베트남 경기(건축, 건설, 신규 산업설비투자 등)가 얼어붙기 시작하고 최근에서
미국발 금융위기 등 여파로 한국과 마찬가지로 경기가 형편이 없으니
무리하게 큰 자금이 소요되는 프로젝트를 추진하다가 서로에게 불미스러운 일(대금결제 미이행)이
생기고 내 베트남 파트너에게 치명적인 손해가 발생한다면 그 또한 괴롭고 바람직하지 못한 일이
되었을 것이다.
당시에 모든 프로젝트들이 하나같이 성사되지 않아서 많이 속이 상하였는데
불과 2~3개월이 지나고 나니
오히려 성사되지 않았던 프로젝트들이 내겐 무척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인생 새옹지마라고 하였던가....
무리하지 않았고 과욕을 부리지 않았던 것이 좋은 결과를 얻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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