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부터
난 잘 익은 홍시를 유난히 좋아했다.
연시의 부드러움과 달콤함과 향기로움 그리고 빨간 반투명의 색깔까지
나를 사로잡는 신비한 과일,
그것은 바로 감이다.
고향 산청의 유명한 덕산 대봉시는 딱딱할 때 따서
찬 곳에 서늘하게 보관하다 보면
시간이 가면서 숙성이 된다.
한 20여일 놓아 두면 딱딱한 떫은 과육이 숙성이 되어서
점점 물렁물렁해 지면서 당도가 높아지고 그 향과 맛이 환상적으로 변화되어
위와 같이 먹기가 알맞게 된다.
대봉시는 종자가 커서 내 주먹만한 크기에 당도나 비타민 C가 많아서
하나만 먹어도 든든하다.
요즘 대봉시가 잘 숙성이 되어서 연시로 바뀌고 있어
홍시 먹는 재미가 크다.
감은 딱딱하면서 달고 아삭아삭한 단감을 감시(甘枾)
붉게 잘 익은 감을 홍시(紅枾)
말랑말랑하게 잘 익은 감을 연시(軟枾)
감을 잘 말려 만든 곶감을 건시(乾枾)라고 한다.
이 중에서도 난 홍시(연시)를 가장 좋아한다.
물론 곶감도 겨울철에 수정과와 함께 우리들이 가장 좋아하는 먹거리로 빼 놓을 수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