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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이야기

차례와 제사

 

추석이 4일 남았는데 날씨는 아직도 한낮이면 여름날처럼 덥다.

올해 추석이 빠른 관계로

차례상에 올릴 햇곡식과 햇과일이 벌써 익었을까 하는 염려가 된다.

한 해 농사를 지어서 첫 수확을 하여

조상님들의 차례상에 올려 신선한 곡식과 과일을 조상님들이 제일 먼저 드실 수 있도록 하는

조상숭배의 의미가 있는데

만약 아직도 농작물이 충분히 익지 않았다면 어떻게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가뜩이나 물가가 올라서 차례음식 차리는데 비용이 만만치 않을 것이고

햇과일의 수확이 적으면 그만큼 수요는 크고 공급이 적어서 더욱 가격이 오를 것이다. 

 

조상님들의 차례상에 올리는 음식들은

지방마다, 집안마다 조금씩 다르고

특히 요즘엔 기독교 가정의 경우에는 차례나 제사를 생략하고

가족들이 함께 먹을 수 있는 음식을 간단하게 준비하여

고인을 생각하는 시간을 갖고 음식을 나누어 먹는 식으로 추석이나 설, 그리고 제사를 대신한다.

30년 전만 해도 '그러면 안돼지, 아무리 기독교에서 제사를 지내지 말라고 해도 그럴 수는 없지'

했는데 요즘엔 사람들이 인식이 많이 바뀌어서 형식적인 것에 너무 치우치지 않는

실용적 사고를 더 많이 하는 것 같다.

 

30년 후의 제사와 차례의 형식은 또 어떻게 바뀌게 될까

세계화시대에 살면서 지구 곳곳에 흩어져 사는 자손들이 늘어나면서

30년 전처럼 모두 한 곳에 모여서 조상들에게 함께 절하고 함께 음식을 나누어 먹는 모습을

찾기가 그리 쉽지는 않을 것이다.

 

과거에 3년 상을 치르던 풍습이 지금은 3일장으로 간소화 되었고

화장을 하여 납골당이나 수목장을 하는 것을 앞서가는 문명이라고 생각하게 될 줄 조상님들이

꿈에나 생각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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