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이웃이야기

탁구를 치다가 베드민턴을 치다가...

 

올림픽은 막이 내렸다.

 

탁구경기도 아기자기하게 재미있었고

베드민턴도 역동적이면서 스릴이 컸다.

 

탁구로 시작하여 탁구로 일생을 살아가는 선수, 코치, 감독, 은퇴 후 탁구 강사 .....

보통은 그렇게 살아가기 마련이며

또 누구나 그런 모습을 당연히 여긴다.

사람들은 그들에게 탁구인생 외길 50년 등의 수식어를 붙여주고 성공적인 삶이라고 한다.

 

그런데 요즘 우리들의 주변에는

열심히 탁구를 치다가

어느덧 싫증이 났는지, 탁구가 재미가 없어 졌는지

갑자기 베드민턴을 넘보면서 짬짬이 베드민턴을 치는 선수들을 본다.

탁구 선수라면 의당 탁구를 열심히 치면서 더욱 성적을 올려야 하건만

짬짬이 피곤한 몸으로 베드민턴 선수와 베드민턴을 치고 있기에 하는 말이다.

어떤 탁구 선수는 아예 탁구를 칠 생각은 않고 베드민턴을 더 열심히 치고 있다.

 

탁구 선수가 베드민턴을 치기 시작하는 원인은 몇 가지 있다.

탁구가 싫증이 난 것이다.

매일 똑 같은 파트너와 함께 같은 동작과 같은 연습장에서 지루하게 연습을 하지만 성과가 잘 오르지 않는다.

게다가 탁구보다는 활동 영역이 크고 움직임이 화려하고 생기가 넘치는 베드민턴이 갑자기 멋있게 보였다.

기왕 지금과 같은 탁구 성적이라면 늦기 전에 베드민턴도 쳐 보고나서

내 적성에 더 맞는 쪽으로 결정하여 몰입을 하고자 한다.

건강과 연습비용 연습시간 등 여건이 허락하면

탁구도 반 치고 베드민턴도 반 치면서 계속 두 가지를 병행할 생각도 있지만

아무래도 한 쪽으로 결정을 하는 것이 여러가지로 합리적이라고 생각한다.

 

시간과, 노력과, 힘과, 비용이 이중으로 발생하고 남의 이목도 무시할 수는 없다.

탁구선수면 탁구장에 가서 탁구를 쳐야지 왜 베드민턴 치는데 기웃거리면서 탁구 코치 몰래

베드민턴을 치는가 하면서 이상하게 쳐다보기도 할 것이다.

초기엔 몰래 베드민턴을 치게 되었는데

서서히 눈치를 챈 동료 선수들에게 실토를 하게 되고 이해를 구한다.

'내가 탁구가 싫어졌고 베드민턴이 좋아졌어'

'이참에 탁구도 치고 베드민턴도 치면서 병행을 해 보고 확실하게 내 맘을 결정하려고 해'

'탁구도 못 버리고 베드민턴도 치고 싶고 이중 생활이 나도 힘이 들지만 탁구에만 목을 매기는 정말 싫어'

'탁구는 이래서 싫고 저래서 안 맞고 하는데 베드민턴은 나한테 요래서 좋고 그래서 딱이지'

그러면서 이젠 대놓고 탁구장에서 놀다가 베드민턴 치러가고 생각이 나면 다시 탁구장에서 탁구치고...

 

예를 들어서 하는 탁구와 베드민턴 이야기이지만...

회사에 다니면서 two jobs를 하는 경우도 이와 비슷하다.

회사의 영업업무을 하면서 짬짬이 다른 일에 빠져서 본 업무를 게을리 하거나 이중으로 돈을 벌기 위하여

이것도 저것도 열심히 하지 못하는 일을 견주는 이야기도 된다.

 

자기 사업을 하면서 이중으로 다른 사업에 자꾸 눈길을 주면서 이중으로 사업을 하는 경우도 된다.

무역을 하는 사업자가

제조가 재미있어 보이고 돈이 되는 것 같아서

자꾸 공장에 들락거리면서 무역을 등한히 하는 경우도 된다.

 

물론 모두 다 나쁘다는 것은 아니다.

그런 과정을 거쳐서 자기 적성에 정말 꼭 맞는 스포츠 종목을 골라서 전념하여 금메달을 목에 걸거나...

영업이 적성에 맞는지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job이 더 돈이 되고 가치가 있는지 결정을 하여

한 곳에 일로매진 하든가 아니면 두 가지를 힘들지만 지속하든가...

무역과 제조업 중에서 적성과 사업성이 좋은 곳으로 결정하여 더욱 열심히 하던가 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

 

결혼을 하고 자녀를 둔 부부가 열심히 같이 탁구를 쳤는데

어느 순간부터 어느 한 편에서 점점 탁구가 싫어지고 지겨워지면서

어느덧 옆 눈을 돌려보니

베드민턴이 보다 활기에 넘치고 좋아 보이고 멋있어 보이면서

가끔씩 베드민턴을 치다가 완전히 베드민턴 선수로 이적을 하게 되면 이혼이요

탁구도 치고 베드민턴도 즐기면 두 집 살림이요

탁구를 주로 치면서 베드민턴을 취미삼아 몰래 가끔씩 치면 외도라고 한다. 

 

어째든 인간은 한 곳에 억지로 만족할 수는 없는 것 같다..

내가 탁구를 즐기는 것이 좋은지 베드민턴이 더 적성에 맞는지

혹은 홀로 치는 골프가 더 좋은지 누구나 생각을 하고 있는 것 같다.

부모가 억지로 탁구를 가르쳤지만

나중에 알고보니 축구가 더 잘 어울리는 선수도 있을 것이다.

정말 탁구가 싫어지면 베드민턴이든

축구든 핸드볼이든 적성과 체형에 맞는 스포츠를 골라서 열심히 하는 것도 중요하다.

그에 따르는 정신적 경제적 시간적 육체적 loss 또는 비용의 발생부분은 감안하여야 한다.

현명한 선택이 필요한 시대이고 사회현실이 되고 있다.

 

 

'이웃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차례와 제사  (0) 2008.09.09
친구가 보내 온 소중한 메세지  (0) 2008.09.06
죽음 - 66가지 다양한 표현들  (0) 2008.09.02
아직도 늦지 않았다.  (0) 2008.08.28
함께 발전하는 관계를 위하여  (0) 2008.08.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