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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함께

한반도와 청옥산

비가 개인 일요일 오전 9시 40분 출발을 하여

서울 - 중부고속도로 - 호법 IC - 남원주 IC로 가는 영동고속도로엔

노란 동자꽃과 흰 개망초가 함께 꽃무지를 이루고 있는 길가 풍경이 깨끗하고 즐겁다.

비가 개인 후 시야가 멀리까지 거침이 없고 강원도의 초록산과 코발트 빛 하늘

흰 구름이 까마득히 먼 곳까지 눈에 깨끗하게 들어 온다.

모처럼 손윗처남을 모시고 아내와 난 강원도 산골짜기로 여행길에 올랐다.

큰 처남께서 야생화와 식물가꾸기를 매우 좋아하셔서 산과 들로 다니시는 것을 즐겨 하신다.

 

고속도로 주변의 경관은 잘 가꾸어진 정원과도 같이 깔끔하고 예쁘게 우리들을 반긴다. 

'야 멋있다' 하는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차를 달려 도착할 곳은 선암마을이다.

 

중앙고속도로 '신림 IC'를 내려서서 88국도를 타고 선암마을 가는 곳에

황둔이라는 마을을 지나가는데 이곳은 요즘 쌀찐빵이 유명해 졌다고 하여 찐빵 1상자를 샀다. 

 

황둔마을은 아주 작지만 "황둔 쌀 찐빵"으로 유명해지기 시작하였다.

쌀로 만들었다는 점과 팥앙꼬 속에 팥이 좀더 굵고 건조한 듯한 느낌이 드는 것이 안흥찐빵과 다르다.  

 

하문호 황둔 쌀 찐빵이 가장 크게 간판을 내 걸었기에 이 집 쌀찐빵을 샀다.

 

 

쌀찐빵을 먹으면서 찾아간 곳

선암마을

실은 선암마을의 한반도지형을 보러 갔다.

길녀 선생님이 소개하여 주신 곳으로 사진으로 본 생생한 현장을 눈으로 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친절하게도 가는 길목에 고마운 도로표지판이 곳곳에 안내를 해 주어서 길을 잃지 않고 찾아갈 수 있었다.  

 

선암마을 뒷산,

여기에 차를 세워두고 걸어서 한반도 지형을 구경하러 올라간다.

 

 

 

조망대에 서자 발 아래 한반도가 펼쳐졌다.

평창강과 주천강이 만나서 서강을 이루고 서강이 굽이치면서 만들어 낸 한반도

사진에서 보던 한반도지형을 가까이에서 바라보니 실감이 난다.

자연이 만들어 낸 조화이지만 신비롭다.

 

 

강은 동해에서 흘러 남해를 거쳐 서해쪽으로 내려간다.

 

 

 

 

이 곳에 서서 사진을 찍으면 가장 한반도 지형이 잘 나온다고 해서 한 장 찍었다.

 

 

아내와 같이 두 사람이 찍다보니 한반도가 약간 가려졌다.

 

형님도 이 곳은 처음이라고 하셨다. 

 

 

다시 방향을 돌려 찾아갈 곳은 평창 미탄에 있는 청옥산(1250미터) 정상

벌써 오후 1시가 넘었다.

아내가 한 번 가 보았다는 맛있는 더덕밥집에 들러서 점심을 맛있게 먹었다.

더덕소금절임, 더덕구이, 더덕고추장장아찌, 더덕튀김, 더덕무침, 더덕을 재료로 한 식혜까지

그리고 비름나물 고사리 나물 호박나물 등과 된장찌개, 곤드레 밥 맛이 좋았다.

 

소문이 많이 나 있어서 항상 손님이 많다.

 

 

아내가 한 번 다녀 오고는 다시 가 보고 싶어 하였고 나 역시 꼭 한 번 가 보고 싶었던  

평창의 청옥산,

42번 국도를 타고 안흥을 지나 방림쪽으로 달려가다 보면 미탄이라는 마을이 나온다.

이 주변의 마을은 보통 해발 400미터에 위치하고 차창을 열면 시원한 바람이 들어온다.

전형적인 산골 마을 미탄,

이곳에서 청옥산 8부능선까지 잘 닦여진 아스팔트 산길이 나 있다.

굽이 굽이 파워엔진으로 올라 선 8부 능선(아스팔트 도로가 끝나는 지점, 해발 1000미터 정도 높이다)

 

뒤로 멀리 첩첩 높은 산들이 발 아래 보인다. 여기가 해발 1000미터 정도  

이 곳에서 다시 차를 조심조심 몰고 비포장도로를 오르면 전망이 탁 트이는 정상 바로 밑까지

오를 수 있다.

 

 

 형님과 함께 사진을 찍은 이 곳, 아스팔트도로가 끝난 지점이다.

해발 1000여미터까지 깨끗한 도로를 만든 지자체의 예산 지출이 다소 의하해 지기도 하였다.

 

 

청옥산 정상 부근에 엄청난 면적의 밭을 일구어서 고냉지 배추를 심어 놓았다.

때마침 10여명의 주민들이 배추를 심고 있음을 보고 이 곳에서 가을에 거두어 드릴 고냉지 배추의

규모를 생각할 때 도로를 잘 닦아 놓은 이유를 알 것 같다.

비탈진 넓고 넓은 산 밭에 악착같이 배추를 심어서 도회지 사람들의 입맛을 돋구워 주려고 고생을

하고 있는 주민들을 바라보며 아내는 '산골 마을 사람들의 삶이 고달프기도 하다'고 한마디 한다. 

 

 

이 곳에 삼신제단이 있었다.

 

 

해발 1200미터가 넘는 고지대는 매우 쌀쌀한 바람이 불어 체감온도가 낮다.

형님은 조끼를 입고 오셔서 다행이라고 하셨다. 

 

 

 

 

 

 

청옥산 삼신제단 앞에서 

 

 

 

 

 

 

산 꼭대기에 풍력발전기가 웅장하게 버티고 서 있다.

 

 

 

여기도 곧 배추를 심을 곳이다.

화전을 일구던 옛 조상들은 한 곳에 계속 밭을 일구지 않고 땅을 되살리기 위해서

또 다른 산을 깎아서 새 밭을 만들어야 하는 고달픈 농사를 지금까지 대물림 하고 있다.

포크레인이 밭농사의 큰 일꾼 역할을 하니 도시로 젊은 사람들이 떠나버린 산골마을의 효자다.   

 

강원도 산에는 곳곳에 바위와 돌이다. 특히 이 청옥산 산정에는 사각이 진 돌이 많았다.

 

 

산목련과 야생화를 손에 모아 쥐고 웃는 아내, 산목련(함박꽃) 냄새를 맡아보면 신선한 수박냄새가 향긋하다. 특히 산목련이 많다.

 

 

뒤로 보이는 청옥산 정상

청옥산은 푸른 옥(Jade) 재료가 되는 광석이 많아서 붙여진 산인가 보다

깨어진 돌 색깔이 푸르다.

 

 

함박꽃(산목련) - 형님이 알려주신 꽃 이름, 심심 산중에  크고 흰 꽃이 큰 나무에 달려 있어 자태가 화사하다.

 

 

산 정상으로 오르는 숲 속은 찬 날씨에 나무들이 크게 자라진 않았지만 태고적 밀림을 연상케 한다.

대낮이지만 찬 바람이 쌀랑하고 숲속은 어둡다.

 

 

하늘이 잘 보이지 않을 정도로 녹음이 우거져 있다. 아래서 올려다 본 함박꽃(산목련)이 탐스럽다.

 

 

야생화가 자생하여 있는 양지 바른 곳에서

 

돌아오는 길엔

새말 IC 옆 옛날순두부 집에서 간단하게 식사를 하고 좁쌀동동주를 마셨다.

아내가 운전을 하고 돌아 오는 길은 신기하게도 하나도 막히지 않고 집까지 편안하게 돌아올 수 있었다. 

 

내가 모르는

가 보지 못한 곳을 찾아서 길을 떠나 보는 것도 생활의 활력소가 된다.

기뻐하시는 형님과 함께 숲과 꽃과 풍경이 있는 곳을 다니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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