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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이야기

화우북한산행

북한산 오름길의 만남의 장소로 유명한 구산갈비집이 지금은 이조갈비로 상호를 바꾸고

대대적인 수리를 하고 있다.  이 곳에서 화우들과 만나기로 하였다. 황득수는 약속시간보다 15분 일찍 와

기다렸고 윤태덕은 10시 5분에 나타났으며 송우진은 10시 30분 가까이 되어서 버스에서 내렸다.

이진규는 그 뒤를 이어 나타났다.

 

 

북한산 모습, 길이 순탄한 승가사 가는 길로 오르는 것이 모두 좋다는 의견이다.

 

 

4명의 화우들이 조용하게 즐길 수 있는 개울 가와 가까운 위치를 정찰, 선정하기 위하여

잠시 휴식을 취하며 사진을 찍었다. 윤태덕은 물 흐르는 대로 살아가는 삶이 자기에게 딱 맞는다면서

너무 아등바등 하지 말 것을 화우들에게 주문한다.  

 

 

이진규의 가운데 머리가 흰 것은 흰머리가 그 곳에 집중적으로 자라서 마치 부분 염색을 한 것 같다.

황득수의 벙거지 정글모자는 송우진에게 지난 번부터 부탁하여 겨우 오늘 얻어 쓴 것이다.

윤태덕은 왜 자기 것은 없냐고 송우진에게 따져 물었지만 모자가 하나 밖에 없고

이미 황득수에게 건네진 후라서 더 이상 할 말이 없었다.

여름 햇볕 가리기에는 밀집모자보다 좀 더 좋아 보인다. 우진아 고맙다.

 

 

송우진은 검은 썬글래스(도수가 있다)를 끼고 왔다.

요즘 날씬해 졌다.

 

 

송우진의 아내는 이래저래 불만이다. 가까운 북한산에 잠깐 오르는데 무슨 전투식량을 3박 4일 전지훈련

가듯이 준비를 해 달라고 하느냐면서도 김밥, 수제소시지, 오이, 방울토마토, 오디 즙, 게다가

소주, 양주, 술잔, 그리고 뜨끈한 미소 된장국... 많이도 넣어주셨다. 어휴 언제 다 먹나.

황득수는 떡과 참외 자몽 초콜렛을 준비하였고

이진규는 가장 맛있다는 김밥을 4줄이나 준비하였고

윤태덕은 국산 홍어회, 보쌈, 야채쌈, 새우젓, 쌈장, 그리고 소주도 한 병 준비하였다.

먹을 것 준비는 최소화 해 달라고 미리 알렸지만 결국 친구들이 혹시 굶는 일이 없도록

서로가 알뜰하게 챙겨오는 준비성에 혀를 내 두를 정도다.

상추에 돼지고기 보쌈은 새우젓에 찍고, 홍어회는 초고추장에 찍어 얹고 묵은 김치를 한 장 얹어서

쌈을 싸고 술 한잔 마시고 입안 가득 삼합을 넣고 천천히 씹는 맛이란 정말 환상적이다.

특히 물이 흐르는 개울 옆, 우거진 숲의 그늘 아래, 산바람이 산들 부는 계곡에서

뜻 맞고 마음 맞는 친구들과 함께라는 이유로도 충분히 풍요롭고 행복함이 더 한다.

특히 송우진 화우의 아내가 넣어 준 총각김치(아삭아삭하게 잘 익어 맛이 있는)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김치라서 내가 제일 많이 먹었다.

 

수제 소세지를 굽기위해 송우진 화우가 준비한 특수장비(?)는 공개하지 않겠다.

송우진 화우의 산행준비물은 그야말로 기름제조 배합원료와 같이 꼭 필요한 물품들로 잘 갖추어졌음을

친구들에게 공개하지 않을 수 없다

 

오랜 만에 만난 화우들의 번개산행에서는 일상에서 벗어난 숲에서 일상에서 보고 듣고 느끼지 못했던

달나라 별나라 이야기도 하고 서로가 서로에게 인생살이 도움이 되는 가벼운 충고도 곁들이고

우정의 술잔을 들고 든든한 안주로 푸짐한 대화의 보따리를 풀었다.

 

항상 건강하고 열심히 사는 화우들이 될 것을 확신한다.

다음에 또 만날 것을 기약하며 아쉽게 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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