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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함께

[스크랩] [경남/산청] 600여년을 굽어 본 매화, 산청삼매

꼭 한번은 만나고픈 매화,

산청삼매(山淸三梅 : 정당매, 원정매, 남명매 )

경남 산청군 

 

  

 정당매                                                     원정매                                                      남명매

 

남도의 봄은 꽃으로 보다, 향기로 보다, 사람의 입소문으로 먼저 �O는듯 하다. 섬진강을 따르는 다압면의 청매실 농원을 중심으로 매화 축제가 한창이던 날. 몰린 인파에 치이고, 차량에 치이고, 시끌벅적하게 켜 놓은 음악소리에 치이고, 먹고 가라는 장사치에 치여 어정쩡한 매화의 꽃놀음은 이미 물건너 가 버린다. 돌아 나오며 저 인파의 자증 속에 나 또한 포함 되어 있음이 진저리가 날 지경이 되어 버린다. 쉬 지치고 쉬 피로하니 봄꽃 놀이의 흥은 신명 나는데 무엇인가의 아쉬움이 남는 봄꽃 놀이, 봄마중..

 

그 시간, 

산청으로 오르는 45번국도는 한산하다. 아니, 차량의 왕래가 없다. 맑고 따듯한 햇살을 가슴과 눈으로 품고, 차창을 열고 천천히 그 볕을 온 몸으로, 그 봄바람을 폐 속 깊숙히 까지 호흡하며 봄을 만끽해본다. 때로는 산굽이 넘는 고갯길에서 길손의 발 아래 놓인 마을과 논과 밭두렁들을 그윽하게 바라보게 되는 여유도 부려 본다. 이미 정오가 넘은 시각에 맑은 정신을 차리고 도착한 맑은 산에 둘린 고을 산청.

산청삼매를 만나러 길을 재촉한다. 담 속에 보듬어져 자란 수령 높고 지체 높으신 대감님들의 사랑을 받으며 자라온 산청삼매, 밭두렁, 논두렁에서 아무렁게나 저 편한 데로 자라고 있는 민초와 같은 야매(野梅)와는 어찌 다른지 그 향은 과연 임금의 그 '매화'와 같은것인지, 다른것인지..

 

산청군은 서쪽에 솟은 천왕봉(1,915m)을 시작으로 하는 지리산의 줄기가 남북으로 뻗어, 북으로는 백운산의 지봉인 황매산(1,108m)과 송의산(539m)이 있고, 군의 중앙에는 웅석봉(1,099m)과 둔철산(812m)이 자리한다. 이들 산 사이를 남강의 지류가 흐르면서 계곡 양안에 좁은 평야를 이룬다. 경호강이 군의 중앙부를 남북으로 관류하며, 지리산에서 발원하는 덕천강과 황매산에서 발원하는 양천강·사정천이 합류하여 남강으로 흘러든다. 그러니 가는 곳마다 지리산의 절경이고 관광거리며, 여행거리는 무궁무진한 곳이라 하겠다. 깊숙히 들어가 옥종 주변으로의 하우스동들은 모두 딸기가 한창이다. 그 옆을 지나치면 상큼한 딸기 향이 후각을 자극한다.

문익점선생의 목화시배지가 있고, 그를 모신 도천서원이 있다. 성철 스님의 생가가 있으며, 남명 조식 선생의 생가터와 산천재가 있다. 전형적인 양반마을인 남사리문화예술촌은 지금도 옛가옥의 모습으로 후손들이 살고 있기도 하다.

그리고 그곳에 몇백년의 수령을 지니고 역사를 말 없이 지켜 본 산청삼매가 있다.

 

산청매화여행 : 도천서원 노산매 → 남사리 원정매, 정씨매, 최씨매 → 단속사지 정당매 → 산천재 남명매

 

▷단성면 운리, 단속사지 정당매 

고매한 모습의 정당매 ⓒ copyright soodong-p 

 

과거 그 규모가 대단함을 느낄 수 있는 단속사지가 있다. 단성ic를 나와 운리로 들어가는 길로 빠져 5분 정도의 길에 광제암문(廣濟巖門)이 자리한다. 그 곳에서 다시 차로 10분여를 오르면 당간지주가, 그 지척에 단속사의 터였을 자리에는 세월을 이기고 버티고 선 두 개의 석탑이 마주 보고 서있다. 탑을 뒤로 마을길로 30여m 걸음을 옮기면 정당매와 정당매각이 함께 한다.

통정공 강회백이 글공부를 하기 위해 단속사에 들어 심은 매화나무로 훗날 그의 벼슬이 정당에까지 오르며 불린 이름이다. 수령이 630년이 되는 고목이다. 정당매의 모습은 노쇠한 모습이나 아직도 당차고 강한 매화를 보여주고 그 향이 짙게 베인다. 경남도지정 보호수로 지정되어 관리하고 있으며 바로 앞에 정당 매각과 정당매의 후손격인 어린 매화나무들이 여린 자태를 보인다. 그 모습도 고매하다.

 

ⓒ copyright soodong-p

 

 ⓒ copyright soodong-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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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당매의 후손들.. ⓒ copyright soodong-p

 

 작고 여린듯 하나 그 모습에 절개와 기풍이 베어 있음은, 정당매의 그모습과 같다. ⓒ copyright soodong-p

 

 정당매각 ⓒ copyright soodong-p

 

▷단성면 남사리, 분양고가 원정매

양반의 풍류를 모이는 원정매 ⓒ copyright soodong-p

 

단성ic에서 나오자면 운리의 단속사지를 가기전 거치는 마을로 입구에는 '남사예담촌'이라는 표지로 쉽게 �O을 수 있다. 마을의 모양이 초생달과 같은데 그 모습을 갖추면서 빈자리는 주차장과 쉼터로 되어있는 한옥마을로 그 중에 고가의 입구에 '매화집'이라는 안내판이 설치 되어 있는 집이 원정매가 있는 집이다. 원정매는 진양하씨의 종택으로 33대째 지키고 있는 고택의 안에, 원정공 하즙 선생이 심었다는 매화나무로 수령이 670년이 넘는 고령목이다. 그 모양새는 중국의 10대명매라하는 운남성 보조사 고매와 비슷한 점이 많다 하는데 줄기로 오르는 모양새가 기괴하다. 원정매 본매는 꽃을 피워낼 기력도 없어 보이나 바로 곁에 심어진 홍매가 원정매의 그 모습을 대신하고 있고 지척에 홑붙은 다른 홍매는 한창 매화꽃을 자랑하고 있다.

 

ⓒ copyright soodong-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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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천면 사리, 산천재 남명매

단단하고 강직한 모습의 남명매 ⓒ copyright soodong-p

 

시천면 사리, 산천제에는 남명 조식선생(曺植, 1501년 ~ 1572년)이 평소 아끼며 기르던 매화나무가 있으니, 선생의 호를 따라서 남명매(南冥梅)라 부른다. 영남학파의 퇴계 이황선생과 쌍두를 이루던 선생은 조선 전기의 성리학자이고 호남학파의 거두로 본관은 창녕(昌寧), 자는 건중(楗仲), 호는 남명(南冥)으로 당시 명종과 선조에게 여러 관직을 제안 받았으나 단 한번도 벼슬에 나가지 않고 후학 양성에 힘을 쓴다. 산천제는 선생의 마지막 도장으로 지리산 천왕봉이 보이는 곳에 산천제를 짓고 제자를 길러낸 곳이다.

백성을 사랑하고 임금에게 목숨을 걸고 올바른 이야기를 할 정도로 강직했던 주인의 성품처럼, 매화는 단단하면서도 유연한 모습을 하고 있고, 그 피어있는 생명력의 모습 또한 조식선생을 닮듯 강직해 보인다.  

 

 ⓒ copyright soodong-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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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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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길손의 旅行自由
글쓴이 : 길손旅客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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