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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이야기

살아가는 이야기

 

5월부터 시작된 초여름 날씨가 제법 따가와서
올 여름이 길고도 무더울 것이라는 걱정이 된다.
경기가 좋지 않고 매출도 줄고 돈벌이가 시원치 않으니 더욱 덥게 느껴지고
즐거운 마음도 예전같지 않다. 정치 사회적으로 항상 시끄럽고 답답하니 이젠 관심 밖이다.


형편이 좋은 사람들은 좋은 집과 깨끗한 사무환경에서 에어콘 바람을 쐬며 쾌적하게 지내며
시간을 내서 가고 싶은 곳에 해외 여행도 다녀오고
멋진 레스토랑에서 먹고 싶은 음식도 즐기고 필드에 나가서 팀을 맞춰서 골프를 즐긴다.
주말에는 전원주택이나 별장에 가서 시원하고 공기 맑은 곳에서 휴식을 취하며 재충전을 한다.
주변에 넉넉하고 잘 나가는 이웃이 많다지만 모두가 같은 형편일 수는 없는 것...


형편이 어려운 사람들은 그들을 시샘하거나 차별하지 않고 안분자족하며 지낸다.
일자리를 잡지 못하거나 현재 하고 있는 일이 효율적이지 않고 수익성이 높지 않은
우리 주변의 많은 친구들은 요즘에는 점심모임을 주로 한다.
12시, 싸고 맛있다는 식당에서 만나서 점심을 나누고 몸에 좋다는 막걸리 한 두잔 곁들여 마시고
가까운 주변의 시원한 숲길을 걷거나 유적지 사적지 혹은 풍물시장과 전통시장을 걷고
추억의 당구시합도 하고, 차를 마시거나 가끔 파전에 막걸리도 마신다.
나름대로 지혜롭게 적은 비용으로 우정과 즐거움을 나누며 살아가고 있다.


귀가하면 부엌일에 지겨워하는 아내를 위해서 간단한 밥상을 차려서 아내에게 대접하고
설겆이 정도는 직접 하고, 쓰레기 버리기, 분리수거, 집안 청소, 그리고 커피 끓여
가족에게 서비스하기, 가끔 세탁기로 빨래도 해 주고 널어 말린 빨래도 걷어서
나름대로 정돈하여 옷장에 넣기도 하고....
휴일에는 함께 산책하고 적은 비용으로 장을 보고 맛있는 간식도 사 먹으면서
소박한 행복을 느끼는 우리들이 살아가는 이야기다.


요즘 친구들은 서로 배려하고 양보하며 잘 살아가고 있다.
오랜만에 친구들과 부부끼리 만나면 자녀들 소식도 물어보고 건강에 관한 정보도 교환하고
살아가는 이야기로 꽃을 피우면서 서로가 서로에게 연민도 느끼고 배우고 공감하고
따뜻한 인간애를 느끼면서 살아간다.


친구가 곤란해 하는 질문을 하지 않고 친구가 자랑할 수 있는 일들을 떠올려 화제를 삼고
가벼우면서 즐겁고 신선한 정보를 공유하고자 애쓰는 멋진 친구들이 주변에 많다.


자기 주장을 강하게 이야기 하지 않고 상대방의 입장을 헤아리고 상대방의 다른 의견을 듣고
동의하거나 공감하면서 배우기도 한다. 서로에게 예민하거나 크게 공감하지 않는 주제로 대화를
하지 않아서 짧은 시간 만나도 그 만남이 즐겁고 행복하다.
칭찬을 많이 하는 만남, 고개를 끄덕여 주는 친구, 어려운 일을 극복할 수 있도록 힘 주고
격려해 주는 사람들....  모두 멋지고 고마운 사람들이다.


어려운 시절, 덥고 지리한 여름, 재밌게 살아가는 이야기가 많이 들리면 좋겠다.




친구들과 아내와 시원한 콩국수 드시면서 더운 여름 편안하게 보내세요...



2008년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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