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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것들

1968년 7월 15일 해방

 

1964년 12월 7일

서울지역 국민학교 6학년의 중학교 입학시험 날

자연문제 중

엿을 만드는 재료 중 엿기름 대신 넣을 수 있는 것은?

답 중에는

1. 디아스타제    2. 무즙    .......

교육부에서 발표한 정답은

1. 디아스타제

 

그러나

무즙에도 디아스타제가 들어있다고 교과서에서 배웠다며

2. 무즙 을 선택한 학생들과 학부모가

강력하게 항의하자

 

그 다음 날,

이 문제를 아예 무효화하였다.

 

그러자 이번에는 디아스타제를 답으로 썼던 학생들의 부모들이 대거 항의하였다.

"맞는 답을 쓴 학생은 틀리고 답을 쓰지 못했거나 틀린 답을 쓴 학생은 맞는 경우가 어디 있느냐고...."

 

그러자 다시 그 다음 날,

디아스타제를 답으로 쓴 학생만 정답으로 인정하였다.

 

이에 분노한 무즙을 답으로 쓴 학생의 학부모들이

무즙으로 만든 엿을 솥단지째 들고 교육부에 항의하러 들어가고

소송을 벌인 끝에

1965년 3월 30일에 고등법원에서

"무즙도 정답이다" 라는 판결을 얻었다.

 

그리고 5월 12일

무즙을 정답으로 써서 불합격 되었던 학생 

38명 전원 K중, S중에 입학을 하게 되었다.

 

 

그런데....

이 와중에 15명의 고위직 부모를 둔 15명의 자녀가

이 틈을 타서 경복 중학교 등에 부정입학을 한 사례가 적발되었다.

그때나 지금이나 얌체족은 여전히 있었다.

 

그 즈음에....

부모가 원하는 중학교에 입학을 하지 못하였던 어린 학생들이

가출을 하거나

자살을 하는 안타까운 일들이 나타나고

'국민학교 6학년 병'이 생겨났다.....

 

그리하여

우여곡절 끝에....

1968년 7월 15일

드디어 중학교 입학시험제도를 폐지하게 되고...

 

그 해 국민학교 6학년 어린이들은

모두 입시지옥으로부터 해방되고

은행알 추첨방식으로 가까운 지역의 중학교에 배정되어 입학을 하게 되었다...

 

 

1968년 7월 15일

600만명의 국민학교 어린이들의

중학교 입시 지옥으로부터 해방된 날.....

 

중학교 입학시험이 폐지된 1968년, 바로 그 해

필자는 미아국민학교 6학년생으로 첫 수혜자가 되었고

1969년 졸업하고 은행알 추첨으로 경신중학교에 입학했다.

 

 

 

 

 

                졸업앨범

 

 

 

 

 

                           부담없이 6학년 광릉 가을 소풍을 즐길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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