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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와 예술 이야기

뒷골목 남천

 

 

 

 

 

 

 

 

 

 

 

 

 

 

 

 

 

 

종로 인사동 뒷골목에

남천의 예쁜 빨간 열매가 풍성하게 많이도 달렸다.

 

파지를 수집하는 고물상이 있는 골목길을 접어 들어가서 좌측으로 꺾어지면

한옥 뒷쪽에 가득 심어 키운 남천이 무성하게 자라서 남천 숲을 이루고 있다.

 

한곳에 이렇게 많이 잘 자란 남천은 보기가 쉽지 않다.

 

아내가 지금도 거실에서 몇 년째 키우고 있는 우리집 남천은 충분한 햇빛을 받지 못해

잎도 여리고 열매도 잘 맺히지 않을 뿐더러 열매가 달리더라도 이렇게 빨강색이 아니고

옅은 주황색 빛이 난다.

햇빛을 많이 받아야 열매가 빨갛게 열리는데 아내는 항상 아쉬워 하였다.

 

 

처음 이 집의 주인은 집 뒷켠에 오후에 잘 드는 햇빛을 고려하여 양지바른 꽃밭을 만들었고

많은 꽃 중에서 유독 빨강 열매가 탐스러운 남천을 선택하여

이렇게 풍성하게 자라도록 잘 가꾸어 두어서

이곳을 항상 지나다니면서 나는

집 주인의 안목과 화초사랑의 마음을 느낄 수 있어서 기분이 좋아진다.

 

식물은 이렇게 환경만 잘 갖춰지면 제 스스로 햇빛과 물을 먹으며

무럭무럭 자라서 심은 이와 가꾼 이와 보는 이들을 즐겁게 하는 매력을 가지고 있다.

 

비록 옆에는 구질스런 고물상이 있고 사람들이 잘 보지도 않고 많이 지나다니지도 않는 뒷골목길,

시민들이 큰 기대를 하지 않는 곳이지만 멋진 남천 숲을 보면 사람들은 반가와 하며 감사하며

사진을 남기게 된다.

 

뒷골목, 보이지 않는 곳까지도 따뜻한 관심을 가지고 배려를 하는 도시민들 정성.....

 

참 고마운 사람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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