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천도교 회관 앞에 활짝 핀 배롱나무꽃
원산지는 중국이며 우리나라는 오랜 옛날부터 정원수로 심어 길렀다. 겨울 추위에 약하므로 따뜻한 남부지방에서 많이 심었지만 요즘에는 서울 등 중부지방에서도 심어 가꿀 수 있다. 꽃이 오랫동안 피어 있어 백일홍나무라 하며 배기롱나무를 거쳐 배롱나무로 명칭이 변화한 것으로 추정된다.
꽃 하나하나가 백일을 가는 것이 아니고 작은 꽃들이 연속하여 피기 때문에 사람들이 착각하는 것이다. 멕시코 원산의 한해살이 백일홍과 구별하기 위하여 나무백일홍, 목백일홍 이라는 이름으로 불리운다. 한자로는 자미화(紫微花)라 부른다.
이밖에 백양수(간지럼나무), 원숭이가 떨어지는 나무라고도 부르는데, 이는 나무줄기가 매끈해 사람이 가지를 만지면 나무가 간지럼을 타고, 또한 원숭이도 오르기 어려울 정도로 매끄러운 나무라는 것을 뜻한다. 남원시 전역에 자생하는 나무이며, 남원시의 시목으로 시의 화합, 영화, 상부상조 등을 상징한다.
배롱나무는 양지바른 곳을 좋아하며, 빨리 성장하고 가지를 많이 만들어 쉽게 키울 수 있지만 내한성이 약해 주로 충청남도 이남에서 자란다. 서울 근처에서는 겨울에 짚 같은 것으로 나무줄기나 나무 전체를 감싸주어야 한다.
중국에서 자라던 식물 중 키가 작은 품종이 뜰에 널리 심어지고 있다. 붉은빛을 띠는 수피 때문에 나무백일홍[木百日紅], 백일홍나무 또는 자미라고 부르기도 한다. 중국에서 처음 들어 왔을 때는 연보라색 꽃이 많았기 때문이었다.
우리나라에서는 1254년에 쓰여진 『보한집(補閑集)』에 자미화(紫薇花)가 언급된 것으로 보아 그 이전부터 심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부산광역시 부산진구 양정동에 있는 배롱나무는 천연기념물 제168호로 지정되어 보호받고 있는데 약 800년 된 것으로 보고 있다.
우리나라 선조들이 가까이 하던 나무들이 흔히 그러하듯 배롱나무도 약용으로 많이 쓰인다. 잎은 자미엽(紫薇葉), 뿌리는 자미근(紫薇根)이라 하여 쓰는데 어린이들의 백일해와 기침에 특효가 있고 어머니들의 대하증, 불임증에도 좋은 약재가 되며 혈액순환과 지혈에도 효과가 있다고 한다.
배롱나무는 수피만 아름다운 것이 아니라 목재의 재질도 단단하여 세공하기에 알맞다. 실내장식을 비롯한 여러 기구를 만드는데도 이용한다.
8월 23일
목백일홍은 여전히 싱싱하게 꽃을 달고 선홍빛을 뽐내고 있다.
인사동 모 식당의 담장에도 목백일홍이 피어있다.
화려하면서도 수수하게 보이고 우아한 자태에 눈길을 빼앗길 수 밖에 없다.
인사동의 모 미술관 입구에 놓여진 장독들...
목백일홍과 함께 우리들의 전통의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어 친근한 물건임에 틀림없다.
서울의 주변을 돌아보면 우리들의 것들이 아직도 여기저기 많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