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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이야기

색에 대한 편견

 

 

 

색에 대한 편견


"스무 살도 넘은 아들이 빨강운동화를 신었어요.
그래서 남자가 무슨 빨강이냐고 했더니
엄마는 시대에 한참 뒤떨어졌다고 핀잔을 주더군요.
거리에 나가보니 많이 신었더라고요."
지인의 말처럼, 요즘 남자들의 차림이 화려해졌다.
처음엔 좀 낯설기도 했지만 이제는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진다.
그동안 남녀구분을 지으며 얼마나 많이 색의 제약을 가했던가.
남녀의 색깔이 따로 있는 것도 아닌데 은근 강요한 색들.
여자들은 색에서 비교적 자유로웠지만
남자들은 거의 고정된 색을 벗어나지 못했다.

변화 때문일까.
두어 가지 색깔의 양복에 넥타이를 바짝 치켜 맨 이들이
모여 앉은 모습을 보면 약간은 숨이 막힌다.
물론 예의를 다한 차림이라는 데에는 이의가 없다.
그러나 때로 자신이 좋아하는 색깔이나 편한 차림으로
멋을 내보면 어떨까, 예의에 거슬릴까, 하는 생각도 든다.
때로 자유로운 사고방식이 합리적이고 효과적으로
업무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이 될 수 있다고 믿으면서.


- 최선옥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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