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이웃이야기

더불어 살아야 하는 이유

 

더불어 살아야 하는 이유

선다 싱이라고 하는 사람이 네팔 지방의 한 산길을 걷고 있었다.
그날따라 눈보라가 심하게 몰아쳤다. 멀리서 여행자 한 사람이 다가왔다.

방향이 같은 그 둘은 동행자가 되었다.
그들은 추위와 눈보라를 맞으며 인가를 찾기 위해 부지런히 걸었지만 인가는

좀처럼 보이지 않았다.
얼마를 걷다보니 노인이 한 사람 주저앉아 있었다.

선다 싱은 동행자에게 제의했다.
“우리 이 노인을 데리고 갑시다. 그냥 두면 죽고 말 것입니다.”

그러자 동행자는 버럭 화를 냈다.
“무슨 말입니까? 우리도 죽을지 모르는 판국에 저런 노인까지 데리고 가다가는 우리 모두 죽게 될 것입니다.”

사실 그렇긴 했지만 선다 싱은 불쌍한 노인을 그냥 둘 수 없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노인을 부축하기도하고 업기도 하면서 눈보라 속을 한걸음 한걸음씩 걷기 시작했다.

앞서 가던 동행자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노인을 부축한 선다 싱은 갈수록 힘이 들었지만 끝까지 참고 걸어갔다.
선다 싱의 몸은 땀이 났다. 선다 싱의 몸에서 더운 기운이 활활 확산되어서인지 노인이 차츰 걷는 힘이 회복하기 시작했다.

두 사람은 서로의 체온으로 조금씩 춥지 않게 되었다. 체온이 유지되었다.
마침내 그들은 마을에 이르렀다. 선다 싱은 마을 입구에서 한 사내가 꽁꽁 언채로 쓰러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그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그 시체는 바로 자기 혼자 살겠다고 앞서가던 그 동행자였다.

 

(서경석님이 보내주신 글) 

 

'이웃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라과디아 이야기 - 공동체의식  (0) 2010.04.23
무재칠시(無財七施) - 스크랩  (0) 2010.04.21
사무실(종로오피스텔) 주변 맛집  (0) 2010.04.15
위대한 멈춤 - 스크랩  (0) 2010.04.08
7080의 역할  (0) 2010.04.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