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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이야기

Trysumer(트라이슈머)가 뜬다 - 샘플랩 마케팅

 

 

 

 

세계적인 미래학자인 미국의 앨빈 토플러(80)는

자신의 저서 '제3의 물결'에서 신제품 개발에 소비자가 직접 또는 간접적으로 참여하는 방식이라는

의미로 '프로슈머'라는 용어를 처음 사용했다.

생산자(Producer) 와 소비자(Consumer) 를 합성한 프로슈머(Prosumer)는 마케팅 대상으로서

소비자라는 범주에서 벗어나 직접 제품 아이디어 제공, 개발, 유통 과정에도 참여하는 적극적 의미의 '생산하는 소비자'로 의미가 재정립됐다.

이후 마케팅 전문가들은 프로슈머의 개념을 적극 활용해 제품의 개발 아이디어부터 홍보까지

전 분야에 고객을 직접 참여시키는 '슈머(Sumer)' 마케팅으로 발전시켰다.


아이디어를 상품화 시키는 '크리슈머(Cresumer : Creative+Consumer)',

주부의 시각에서 상품을 평가하는 '마담슈머(Madamsumer : Madam+Consumer)',

신제품에 대한 호기심으로 직접 사용해본 후 제품을 알리는 '트라이슈머(Trysumer :

Try+Consumer)' 등으로 프로슈머가 마케팅 타깃으로서 세그멘테이션됐다.


소비자의 세분화는 이 뿐 아니라 구매력 높은 엘리트 여성인 '알파걸',

블루오션 시장의 '블루슈머',

쇼핑가 여가를 대형 복합쇼핑몰에서 한번에 즐기는 '몰고어(Mall-Goer)' 등 새로운 소비 트렌드의 선두에 선 소비 계층을 낳았다.

특히 전자상거래의 급성장과 맞물려 입소문 마케팅이 큰 효과를 발휘하자 이를 응용한 다양한 비즈니스 아이템이 선보이고 있다.


트라이슈머가 참여하는 비즈니스의 결과는 아시아에서 중국 상하이의 샘플플라자,

일본의 클럽C,

그리고 샘플랩 등으로 이어졌다.


호주에 본사를 둔 '샘플랩'은 일본과 한국에 이어 내년부터 10여개 국가에서 프랜차이즈 개설과 30여건의 파트너십 제휴를 통해 글로벌 전략을 본격적으로 실행할 계획이다.


샘플랩에서 고객의 눈길을 끄는 신상품이 있다면 매장에서 완제품을 구입하거나 회원 등급에 따라 최대 10개의 샘플을 무료로 가져갈 수 있다. 무료로 제공되는 제한된 수량의 신상품이다 보니 샘플 사냥꾼이나 관광객들로 인한 혼란을 막기 위해 가입금 300엔에 연회비 1000엔의 유료 회원제 시스템을 도입했다.


관리를 수월하게 하면서 공짜 고객을 배제하려는 조치였지만 혜택에 비해 부담이 덜한 회비액수이기 때문에 여성을 중심으로 한 알뜰족들이 몰려들고 있다. 회원은 제공된 샘플에 대해 일본어로 읽고 설문지를 완성할 수 있으면 되며, 회사는 잠재적 타깃 고객으로서 마케팅 신상 정보를 구비한 회원이 작성한 자료이기 때문에 이를 모아 데이터베이스로 만들게 된다.


기존 마케팅 기법이 시들해지면서 전문가들은 공짜 마케팅을 통해 축적된 정보의 효율성과 필요성을 절감하게 됐으며 '입소문'은 새로운 기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공짜로 최신형의 인기있는 제품을 제공함으로써 입소문을 유발시키고 고객들을 유인하는 방식은 참신해 보이지만, 아직 이윤을 창출할 수 있는 뚜렷한 수익모델로서는 완성단계가 아닌 현재 진행형으로 보여진다.


일본 도쿄 하라주쿠의 아이스버그 빌딩 '샘플랩' 1호점에 이어 지난 9월에는 서울 서초구 반포동 센트럴시티 파미에파크에 '샘플랩' 2호점이 문을 열었다.

홈페이지(www.mysamplelab.com)에서는 연회비 2만원의 VIP회원 가입시 신상품 및 인기상품 100여종에 대해 1년에 5~6회 사전예약을 통해 방문하고 1회 기본 5개~최대 10개까지 무료로 가져갈 수 있는 '국내 첫 멤버십 전용 브랜드 체험공간'으로 소개하고 있다.


무료 가입 일반회원은 이벤트와 일반회원 초청행사에 참여할 수 있으며 기본 15개 문항의 설문지에 응답하면 된다.

고객은 무료 샘플을 통해 미리 신제품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갖고, 기업은 제품 체험을 통해 입소문 마케팅을 벌인다는 윈-윈 컨셉이다. 신상품 홍보는 물론 테스트를 통해 소비자 취향이나 니즈를 파악하고 단점을 보완할 수 있는 마케팅 플랫폼인 셈이다.


전 세계적인 경기 침체 속에서 공짜를 통한 입소문 마케팅이 꽉 닫힌 소비자들의 지갑을 여는 새로운 대안이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미지 = 일본 도쿄 하라주쿠의 샘플랩)

[최영욱 패션밀 모즈인터내셔날 대표] www.fashionm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