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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이야기

정년퇴임선생님의 보람

 

 

 

 

 

일요일은 보기드문 깨끗한 가을날씨로 마음이 상쾌하였다.

 

아내와 함께 과거 같이 근무하신 교장선생님께서 은퇴 후 작품전시회를 하고 있는

삼청동 어린왕자 카페 레스토랑을 찾았다.

 

생물을 전공하신 선배 선생님은

대학을 졸업 후 - 중등교사 - 교감 - 교장으로 정년퇴임을 하신 지 몇 년이 흘렀다.

자녀들을 키우시느라 자신의 삶에 충실하시지 못하고 퇴임 전까지 오랜 기간 성실하게 노력하신

분으로서 그녀의 삶은 그저 평범한 교사의 생활이었다.

 

자식들이 성장하여 제 몫을 하게 되자

선생님은 정년퇴임을 몇 년 앞두고 평소 취미삼아 해 오시던

여행과 야생화 사진찍는 일을 비로소 본격적으로 시작하실 수 있었다.

대학에서 생물학을 전공하셨고 대학생 시절 식물들을 관찰하면서 사진을 찍었던 기억을 되살리셔서

최근에는 백두산 태백산 등 큰 산을 찾아가서 아름다운 야생화를 사진기에 담는 활동을 취미로

활동해 오셨는데 드디어 학교생활을 끝내시고 나서 야생화 사진촬영 동호회에 가입하셔서

이같은 활동을 적극적으로 해 오신 분이다.

 

마침 삼청동에는 2년전 정년퇴임을 하신 후배선생님이 운영하는 카페가 있는데

정년퇴임하신 선생님 두 분이 서로 한 마음이 되어 카페에 야생화 사진을 전시하게 되어

아내는 선배 선생님을 찾아 뵙고 축하를 드리러 간 것이다.

많은 귀한 야생화를 멋지게 찍은 사진을 액자에 넣어 전시를 하고 있었다.

연세가 일흔이 다 되어 가시지만 자신이 좋아하는 야생화관찰과 사진촬영을 통해서

후기의 새로운 인생을 창조해 가시는 노 선생님의 모습도 보기가 좋았고

비슷한 선생님들끼리 서로 만나고 돕고 하시면서 이렇게 전시공간도 빌려주시고 아름다운 작품을

일반인들에게 공개하여 좋은 일을 하고 계신 은퇴선생님들의 삶이 멋지고 갚지게 보인다.

 

아내도 평소 여행을 가서 그림을 그리는 일을 좋아하고 

어느 땐가 조금씩 그려온 정물화나 풍경화를 전시하고 싶어 할 것이다.

아내의 소망이 이루어 지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