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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이야기

결혼풍속

 

요즘엔 결혼식에 자주 초청을 받아 가게 된다.

신랑신부 백년가약을 맺는 계절로는 역시 가을이 최고인가 보다.

토요일에는 강남의 모 호텔에서 신식결혼식

일요일에는 남산 밑 한국의 집에서 전통혼례식

 

교회에서 해도 좋을 독실한 신자의 결혼식인데 굳이 호텔로 하객들을 부르고

목사님도 호텔로 모시고 결혼식 진행 내용은 교회식으로 찬송가와 기도 그리고 하나님말씀을

듣는 시간을 갖는다. 그럴바에는 오히려 교회에서 했더라면 더욱 분위기가 장중하고 좋았을 것 같다.

호텔 부페식으로 피로연을 하였다.

 

기독교인의 결혼식은 조금 무미건조한 느낌이 든다.

종교행사와 같이 치뤄지는 것 같아서 딱딱하고 위압적인 것 같다.

하나님 안에서 신랑과 신부는 어떻게 어떻게 살아가야 한다는 그야말로 설교말씀을 장황하게 들을 수 밖에

없는 분위기이다.

 

 

전통혼례식은 생각했던 것 만큼 의미가 있어 보이지 않는다.

신식 젊은 부부가 전통혼례식을 결심하게 된 갸륵한 마음에 비해서 진행하는 절차와 방법이

너무 규격화된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전통혼례의 독특함에 하객들은 큰 기대를 하지만 진행하는 과정을 보고 있노라면 너무 형식에 치우친

나머지 정신없이 지나가 버리고 어수선한 가운데 기억에 그다지 남지 않음을 보면서 아쉽다.

 

하객으로 참석하여 오랫동안 좋은 기억으로 남는 결혼식을 보기가 어렵다.

연예인들의 매스컴을 의식한 흥미위주의 결혼식도 그렇고

허례와 허식에 치우친 나머지 신혼부부의 진지함과 진솔함보다는

남들보다 화려하고 크게 준비하여 보여주기 위한 결혼식,

그저 빨리 간단하게 치루고 끝내려는 결혼식,

무성의한 진행을 하는 결혼식

때로는 시끄러운 장터분위기의 결혼식

 

평생 한 번 하는 결혼식인데 기억에 남는 아름다운 행사가 되도록 한다면 좋을 것 같다.

비용을 많이 들이지 않으면서도 즐겁고 기쁜 자리가 되고

아름답고 행복한 신혼부부의 새출발이 되도록 모두가 협조하여 멋진 결혼식이 될 수 있도록

지혜를 모아보면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