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이웃이야기

사람들은 - 한 마디씩 들어 본다

 

 

 

해와 달은 서로 친구입니다.

해와 달은 가끔씩 서로 만나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눕니다.

 

 

해가 이야기 합니다.

지구의 인간들은

아침부터 저녁이 오기 전까지

열심히 일을 한다며

사람들은 정말 바쁘고도 활기가 충만하다고....

 

 

달이 이야기 합니다.

글쎄 그럴까?

내가 생각하기에는 지구는 어둡고 인간들은 거의 모두가 집에 들어 앉아서

음식을 먹거나, TV를 보거나 술을 마시거나 하면서

일도 하지 않고 빈둥대다가 잠을 자는 게름뱅이들이고

동물과 식물들도 숲속에서 조용하게 그저 숨만 쉬고 있을 따름이어서

무기력하며 생기가 없어....

 

 

개미가 이야기합니다.

사람은 키가 얼마나 큰지 너무 높은 곳에 얼굴이 있어서 어떻게 생겼는지 볼 수가 없어.

그리고 나무는 끝이 보이지 않도록 높아.

내가 한 번 꼭대기에 올라가 보았는데 아래를 내려다 보니 아래 내 친구들의 모습을

볼 수가 없었어. 온통 세상은 엄청난 크기의 바위와 호수와 집과 나무 사람들

그리고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 큰 건물 속에서 우글 우글 살고 있는데 

걸핏하면 서로 싸우고 길을 걸어 갈 때도 조심하지 않고 막 뛰고 걷고 하면서

천지가 진동하는 소음을 내기 때문에

항상 우리 개미들은 정말로 귀머거리가 될까봐 조심을 해야해...

그리고 재수없이 밟히면 잘못하면 즉사야 즉사...

 

흰개미는 인간들에게 걸렸다하면 죽음을 면치 못하지

나무 속에 집을 짓고 사는데 그 꼴을 인간들이 꼴 보기 싫은지 독한 살충제로 아주 전멸을 시키지..

그리고 좀 먹고 살게 가만히 두지 않고 인간의 아이들은 우리가 정성을 다해 지어 놓은 훌륭한 집을

단 5분만에 완전히 망가뜨리기가 일수이지.

그리고 나면 우리는 다시 한달이 걸려서 새 집을 지어야 하는데 사람들은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것 같애.. 정말 답답한 심정이야...

 

 

코끼리가 말합니다.

지구상에서 나 보다 큰 생물은 없어..

영리하다는 사람도 내가 밟으면 그 자리에서 죽어버리는 약한 동물이고

웬만한 큰 나무도 말도 못하고 달아나지도 못해...

내가 코로 감아서 힘껏 당기면 뿌리째 뽑히어서 곧 죽고 말지.

나머지 쥐나 토끼 다람쥐 특히 개미 너는 도대체 보이지를 않아서 네가 어떻게 생겼는지

알지도 못하겠다.....

사실 개미 너는 나의 먹이도 아니고 내가 일부로 너의 집이나 너의 동료들을 밟아 죽이거나

하지는 않는다. 난 그저 맛있는 풀만 있으면 돼..

그런데 인간들은 나를 잡아다가 훈련을 시켜서 돈벌이를 하면서 먹이를 줬다가 뺏었다가 하면서 

나를 철저히 이용하고 있지. 사실 한 번 발로 차거나 코로 때리면 그 자리에서

주저앉을 놈들인데 내가 워낙 성품이 유해서 참는거지 먹이라도 얻어 먹으려고....

아프리카에 상아 이빨을 가진 친구들은 총으로 마구 쏘아서 원통하게 죽어간다고 들었어

제 놈들이 무기만 없었으면 우리를 어떻게 이겨.

치사하게 채찍이나 총으로 우리를 다루지 말고, 맨손으로 붙어 보자고 해..

 

 

 

새끼 멸치도 한마디 한다.  

바다는 끝도 없어서 난 평생 바다의 끝을 보지도 못했지

바닷 속에는 고래라는 엄청난 크기의 물고기가 사는데

입이 엄청나게 크고 이빨이 장난이 아니지...

하지만 미련해, 내가 한 번도 고래하고 싸워서 진 적이 없지.

고래의 입 안에 여러차례 들락날락 해도 날 못잡아 먹는 것이 미련한 고래지..

근데 인간이 아주 촘촘한 그물로 우리들을 물속에서 모두 잡아올릴 때

꼼짝없이 잡혀먹힌다... 우리가 먹으면 뭘 얼마나 먹고 살면서

인간들에게 피해를 준 게 뭐가 있다고 우리처럼 작은 고기를 잡아 먹는지

우리들의 처지가 정말 한심할 따름이야

 

 

 

고래는 진지하게 이야기 한다.

바다의 제왕에게 감히 누가 이길 수 있나.

육지에 살고 있는 인간이 나를 유일하게 노리는데

치사하게도 인간은 무기도 없는 우리에게 작살을 쏘아서 잡으려고 하지

우리가 먼저 인간을 공격하지도 않았는데

왜 인간들은 큰 배를 타고 와서 우리들의 동족을 잔학하게 잡아가는지

몹시 안타깝다...

하늘나라에서 만나면 옥황상제에게 인간이 그래도 되는지 꼭 물어보고

대책을 세워달라고 할 것이야..

그리고 작은 멸치야 사실 너는 내 먹이는 아닌데 그저 물을 마시다 보면

네가 가끔 내 입안으로 들어와서 본의 아니게 너희들이 가끔 다치지만

인간들처럼 가는 그물로 싹쓸이 하지는 않지...

 

여하튼 사람이 지구상에서 좀 영리하고 잘 나간다고 하니까 모든 동물들이

사람들에 대하여 한마디씩 다 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