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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함께

잃어버린 가을추억


카메라를 잃어버렸습니다.

니콘카메라인데 구입한 지 2년 된 것으로

제법 잘 찍히고 자주 애용한 디지털 카메라였습니다.

 

지난 일요일에 베트남 파트너들과 남이섬을 찾았습니다.

겨울연가 배용준을 베트남인들은 Winter Sonata로 뚜렷이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이곳이 drama의 촬영지라고 하자 신기한 듯 즐거워 하였습니다.

그래서 배용준과 여자주인공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어주었습니다.

메타세콰이어 나무 길에서도 사진을 찍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살았던 옛 집(지금은 개조하여 사무실처럼 쓰고 있는)앞에서도

사진을 찍었습니다.

남이섬의 곳곳의 멋진 가을을 카메라에 담아놓았는데

 

그만 깜박하고 카메라를 두고 나왔습니다.

남이섬 호텔 앞의 새빨간 단풍나무와 샛노란 은행나무가 함께 어우러진

눈부신 가을을 사진으로 찍고 감상하고 돌아 나오면서 그만 카메라를 나무 테이블 위에

그냥 두고 온 것입니다.

집에 와서 어제서야 카메라가 없어진 것을 알았습니다.

 

잘 찍은 사진 보내주마고 여러장 찍었는데

그만 남이섬에 두고 떠나온 것입니다.

미련이 많이 남습니다.

 

남이섬의 단풍은 한해 중에서 딱 그 날이 최고로 아름다운 날이기에

다시 같이 똑 같은 추억을 담기가 쉽지 않기에

더욱 아쉬움이 남습니다.

 

아내에게 왜 잘 챙기지 않았느냐고 질책을 할 수도 없군요

기껏 도와주러 따라왔는데 카메라 잘 못 챙겼다고 서운함을 표현하기도 어렵고 해서

더욱 안타깝습니다.

그래서 서둘러서 남이섬 게시판에 글을 올려서

혹시라도 주워서 보관하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카메라와 담긴 추억의 사진을

돌려달라고 글을 올려놓았습니다.

 

만약 그 글을 읽고 누군가가 카메라를 돌려 준다면

정말 좋을 것 같습니다.

카메라와 소중한 추억을 같이 잃어버린 제 마음을 헤아리시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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