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가 시가 되었다.
김포에서 강화로 건너가는 다리는 옛적에는 좁은 강화대교가 유일했다.
제대를 앞둔 1980년 늦가을 육군 중위 계급장을 달고
결혼한 지금의 아내와 강화도를 찾았었다.
신촌에서 시외버스 타고 건너가서 전등사를 보았고
다시 건너왔던 그 강화대교
신촌에 돌아와서 연세대학교 건너 독수리 다방(2층)에서
써 왔던 편지를 보여주며 결혼을 하기로 마음을 먹었었다.
그래서 강화도는 특별한 추억이 있는 것 같다.
신 강화대교가 그 옆에 왕복 4차선으로 넓게 새로 만들어 졌고
옛 다리는 볼품없이 사용을 하지 않고 그대로 남겨졌다.
그리고 또 하나의 강화도 가는 다리가 생겼다
'초지대교' 라고 하며
김포시 남쪽 대곶면과 강화도 남쪽 초지리를 연결하는 다리이다.
태국의 바이어가 작년에 왔을 때
김포 대곶에 있는 제조처 사장이 초지대교 건너에 있는 장어구이 집으로 안내하여
장어구이를 맛있게 얻어 먹은 기억이 있어서
어제 일요일 아내와 장모님을 모시고 모처럼 바다도 구경 할 겸 강화도를 찾았다.
지금 강화도는 대하 소금구이가 제철이지만
장모님은 새우를 잘 안 드시므로
몸에 좋은 개펄장어구이를 드시는 것이 좋겠다 싶어서
초지대교를 건넜다.
장어구이 집은 대교를 건너자마자 우측에 바로 있는 ‘초지장어구이집’인데
2층에 올라가면 초지대교와 바다가 보이는 전망이 좋은 방이 여러 개있다.
이집 주인장은 십수년전 밭이나 가꾸면서 살려고 약 1500평을 헐값에 구입하였는데
지금 초지대교가 생기고 관광객이 몰려오면서 이 지역 땅값이 많이 올라서
땅 부자가 되었다고 한다.
개펄장어는 바닷물과 민물이 만나는 개펄에 숨어 살면서 이것저것 몸에
좋은 것을 많이 먹고 자라서 스태미너에 좋다고 소문이 나서
일반 풍천 민물장어보다 가격이 조금 비싸다.
민물장어 1kg 5만원 개펄장어는 6만원 - 2명이 먹을 수 있다.
개펄장어와 ‘처음처럼’ 한 병,
개펄장어는 소금구이로 담백하게 반을 구어서 먹고
반은 한약재 넣은 양념구이로 먹는다.
아직은 초지대교를 사람들이 많이 몰라서 붐비지 않는다.
이때 초가을 주말을 이용해서 친구들 몸보신 기회를 가져보면 어떨까 한다.
먹고 나서 바닷가를 따라서 광성보에도 들러보고
신 강화대교로 올라와서 김포로 건너와
애기봉에도 다시 한 번 올랐다.
선조 때 병자호란 당시 청나라 군대의 침입을 피해서
평양감사가 사랑하는 애첩(애기)를 데리고 피난을 오다가
애기만 강 건너 김포로 보내고 자기는 청군에 잡혀갔다.
애기는 평양감사가 살아서 돌아오기를 학수고대하며 머물다가
끝내 절명한 곳이다. 박정희 대통령은 이 이야기를 전해 듣고
이 작은 봉우리를 애기봉이라고 명명해 주었다.
잘 뚫린 김포시내를 관통하여 올림픽대교로 나오면 그리 막히지는 않는다.
집에서 10시 반에 출발하여 둘러보고 귀가하니 6시 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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