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농법으로 생산한 흑미로 빚은 막걸리의 색이 너무 곱고 맛도 일품입니다" 충북 진천의 한 주류업체가 막걸리는 우윳빛이라는 고정 관념을 깨는 분홍색 막걸리를 선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진천군 덕산면 소재 세왕주조(대표 이규행)는 14일 문백면사무소에서 '문백 특수미작목회' 농민
등이 참석한 가운데 이 작목회에서 친환경농법으로 생산한 특산물인 흑미(黑米)를 소재로 한
'특산주 개발 시음회'를 가졌다.
세왕주조 이 대표는 문백 특수미작목회의 한 농민으로부터 흑미를 이용한 술 제조 요청을 받은
뒤 성분을 분석한 결과,흑미에는 항암효과가 있는 안토시아닌이 포도보다 5-8배가 더 함유돼
있어 포도주보다 좋은 술을 만들 수 있다고 판단해 3개월여 전부터 본격적인 연구에 들어갔다.
이 대표는 흑미를 세척하면서 검붉은 색의 색소를 추출한 뒤 밥을 지어 효소를 넣고 5-6일 정도
숙성해 청정 암반에서 끌어 올린 물을 섞는 전통적인 방법으로 흑미 성분이 10-20%인 막걸리를
생산했다.
흑미 막걸리 원액은 검붉은 색을 띠지만 물을 넣어 희석을 하기 때문에 이 막걸리는 분홍색을
띠고 있으며 막걸리 특유의 맛과 함께 포도주와 비슷한 떫은 맛도 난다.
또 발효기간을 15-17일까지 늘려 와인과 같은 방법으로 100% 흑미에서 추출한 검붉은 빛을 띤
약주도 생산했다.
세왕주조는 이날 시음회 결과를 토대로 1-2개월 더 연구를 한 뒤 특수미작목반과 함께 상품화에
나서는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이 대표는 "진천에서 친환경농법으로 생산하는 특산물인 흑미를 이용해 우수한 우리 전통 술을
만들기 위해 흑미주를 연구했다"며 "흑미 10% 함유 막걸리는 분홍색, 20% 함유 막걸리는 좀 더
짙은 색을 띠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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