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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함께

이상한 계절

 

 

 사무실에서 내어다 본 인왕산의 모습입니다.

 

 

 

 

조금 가까이 찍은 사진에는 푸른 기와집이 보이고 오른쪽에는 정독도서관이 정겹습니다.

 

 

 

근접사진을 찍었습니다. 삼청동 삼청공원 가회동 마을이 맑게 보입니다.

 

 

어제 아침엔 비가 오고 바람이 많이 불었습니다.

그리고 오후

맑게 개인 가을날

사무실에서 밖을 바라보니 문득 사진을 담고 싶은 아름다운 풍경이

눈앞에 잡힐 듯 하여 사진을 찍었습니다.

 

편안하고 아늑한 느낌입니다.

그런데

밖으로 나가니 찬 바람이 휙휙 붑니다.

따뜻한 햇볕이 새삼 그리운 계절이 벌써 찾아 왔나 봅니다.

운형궁 앞 가로수는 아직도 파란 잎을 무성하게 달고 있는데

계절은 이미 겨울로 들어 선 느낌입니다.

이상한 계절입니다.

 

나무들은 붉은 잎으로 아직 바뀌지도 않았는데

길거리 오가는 사람들은 외투를 입고 웅크리며 걷고 있습니다.

나무들은 아직 겨울을 맞이할 채비도 하지 못하고 있는데

사람들은 따끈한 오뎅국물을 먹습니다.

가을이 왔나 했는데

겨울이 갑자기 속도위반을 하고 성큼 앞지르기를 하고 있는 이상한 계절입니다.

 

인왕산 단풍은 채 들지도 않았는데....

길거리 은행나무도 노랗게 멋진 모습으로 이 가을을 좀더 보내고 싶은데

파란 잎이 노랗게 물들지도 않았는데

겨울이 그만 찾아 온 이상한 계절입니다.

 

좀 더 따스한 가을 볕을 받고 여물어 지고 싶은 벼이삭과

아름다운 단풍옷을 갈아 입고 사람들에게 뽐내고 싶은 남산과 인왕산의 숲들은

소박한 바램이 무색하게도 계절의 이방인인 겨울이  찾아왔습니다.

참 이상한 계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