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추석 연휴 때 중국 동북지방의 고구려 유적과 백두산을 보고 왔습니다.
책에서만 배운 우리 역사의 현장을 돌아보니 감회가 새로워 가슴 벅찼습니다.
백두산 천지를 보고 내려오는 길에 애절한 마음으로 즉흥시도 한 편 써 보았습니다.
황득수 동기가 백두산의 아름다운 가을 풍경사진을 올렸기에 저도 용기내서 올려 봅니다.
졸작이지만 그 때 그 기분대로 지은 시도 올려 봅니다.
천지(天池)에 올라
1.
오늘은 백두산 천지 오르는 날
설레는 마음에 잠도 설치고
서둘러 힘든 길 달려서 왔네.
가을 깊어 울긋불긋 단풍사이로
하얀 자작나무는 더욱 빛나고
고산화원 마른꽃밭 넓기도 하지.
1236계단 거친 숨도 즐겁고
옮기는 걸음마다 기쁨이 가득
표정없는 군인이 경계비 지켜도
그 옛날 단군왕검 신시를 열어
우리 배달겨레의 혼이 서린 곳
아! 진정 여기가 백두산이네.
발 아래 깊은 천지 하늘이 잠겨
옥같이 푸른 물은 어머니 품일세.
백두야 천지야 나 여기 왔노라.
2.
어제는 주몽의 터 환인 졸본성
오늘은 백두의 기상 내게 넘치고
내일은 우리 영웅 광개토대제
사나이 높은 기상 한 몸에 받네.
돌아서니 고구려 말 달리던 만주벌
동포여 우리는 한 마음 한 몸인데
어쩌다 따로 우는 신세 되었나.
영산을 내려 오며 흐르는 눈물
기쁨인지 슬픔인지 알 수 없어도
지극한 기쁨이 곧 슬픔이 되었네.
약관에 배운 뜻 천명을 알아
머리 흰 지금에야 여기 오르니
한 없는 영광이 차고도 넘치네.
한라에서 백두까지 이어지는 곳
우리의 한반도여 영원하여라.
단동의 끊어진 압록강 철교
환인의 졸본성(중국측에서는 오녀산성이라고 함)
졸본성(오녀산성)의 지근거리 모습
졸본성에서 내려다 본 압록수(압록강은 아님)
백두산의 대표수종인 흰자작나무
백두산 원경과 가을풍경
고산화원의 마른 꽃과 풀
백두산 천지에서
백두산 천지 전경
국경을 감시하는 중국측 경계병
내려오는 길에 아쉬워서 한 장
압록강과 북녘땅(산꼭대기까지 뭘 심고 있음)
광개토대왕비(내부촬영금지)
광개토대왕릉
장군총(장수왕릉이라 하나 불확실)
두번 째 수도인 집안의 국내성 흔적
집안의 환도산성
환도성 아래의 고구려 고분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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