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야
어제 만나서 네가 담배를 끊은 지 5일이 되었다고 내게 이야기 했을 때 놀라기도 놀랍고 반갑기도 반갑고 기쁘기도 기쁘고 한편, 안쓰럽기도 했다. 내가 지난 해 9월 22일 담배를 끊고 나서 며칠 후 친구에게 '친구야 내가 담배를 갑자기 끊었다. 며칠 됐다' 하고 이야기 하였을 때 친구는 '그래? 야 참 니 대단하데이, 우째 그리 딱 끊었노... '내도 득수 니가 끊었다고 하니 이참에 고마 딱 끊어 볼까?' 했던 친구가 3달이 지나고 나서 행동개시에 들어갔다고 하니 나의 금연 120일의 힘들었던 역정이 떠오르며 나보다 훨씬 담배를 더 많이 피우며 즐겼던 친구가 과연 그 힘든 과정을 잘 인내하여 성공적인 금연가가 될 수 있을까 하는 걱정도 되고 왜 우리들은 처음부터 어쩌다가 담배를 배워서 습관이 되도록 피우다가 이제와서 금연의 고통을 감내하며 금연을 해야 하는가 하는 처절한 마음까지 생겨난다. 그냥 피우면서 일생을 마쳐도 되는데.... 하는 생각이 문득 문득 들기도 하는데.... 그러나, 주변의 많은 사람들이 점점 금연을 하고 이제 흡연가들이 오히려 더 적어지고 있는 현실에서 우리가 계속 흡연을 하며 살아가는 일이 환영받을 일은 아님을 우리는 벌써 깨달은 것일거야 친구가 있어 담배를 끊을 수 있었다 논리가 사실은 좀 이상하지만 역시 친구때문에 담배를 끊을 수 있다는 사실을 확신한다. 물론 우리는 친구때문에 담배를 배웠다. 하지만 끊을 때도 친구때문에 끊을 수 있음은 참 아이러니다. 저 친구도 피우다 끊었고, 이 친구도 담배 끊고 잘 살고 있지않는가? 그런데 왜 나만 못 끊고 나만 아니 끊고 담배를 고집스럽게 피우고 있나? 내가 의지가 그렇게 약한가? 언젠가 끊어야지 한다면 왜 지금은 끊지 못하나? 누구처럼 몸이 악화된 후에 어쩔 수 없이 끊는 것이 좋은 것일까? 담배를 끊고 나면 큰일이 날 것 같지만 다른 친구를 보면 담배 끊고 잘 지내고 있지 않은가? 담배를 끊고 나면 스트레스를 어떻게 풀 수 있을까 하고 걱정이 되지만 담배도 안피우면서 술도 잘 마시지 않는 친구들도 스트레스 해소 잘 하면서 지내고 있지 않는가? 그렇다면 나도 끊고 나면 친구처럼 별 일 없이 일상을 살아갈 수 있을거야.... 친구야 ! 이렇게 해 보거라. 3시간을 참았는데 내가, 하루를 못 참겠나 하루를 참았다면 3일은 참을 수 있을 거야 하면서 너도 5일을 거뜬하게 참을 수 있었을 거라 믿는다. 그렇다면 천하의 친구야 네가 3일을 참았는데 10일도 참을 수 있고 1달, 3달, 1년, 3년, 분명히 넌 참을 수 있을 것이고 넌 성공하는 금연자가 될 수 있을 거야. 나와 함께 같이 버텨보자. 홀로 가는 길은 외롭지만 우리는 같이 가는 길이니 의지도 되고 서로 간의 약속이라고 생각도 되고 나와의 약속, 나의 가족과의 약속, 나의 친구와의 약속을 통하여 영원한 금연자가 되자. 가장 소중한 약속은 나와 내 자신의 약속일거야. 친구야 힘내자 아자 아자 화이팅 (주) 많은 흡연가 애연가 친구들에게 공연한 자극을 주고자 하는 글은 아니니 신경쓰지 마시고 변함없이 맛있게 태우시기 바랍니다. 2009년 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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