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란 - 민병도
풀꽃에게 삶을 물었다
흔들리는 일이라 했다.
물에게 삶을 물었다.
흐르는 일이라 했다.
산에게 삶을 물었다.
견디는 일이라 했다.
너와 나의 삶도 다르지 않네...
풀꽃처럼
바람에 흔들리고
비에 젖고
차디찬 눈과 추위를 견디며
희노애락(喜怒哀樂) 속에
노노애인(努勞愛忍) 하면서
노로병사(老老病死) 하는 것
모두 다 같네.... 호운(湖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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