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8일
말복날이면서
북경 올림픽이 열리는 날
서울은 폭염으로 거리마저 한산 하다.
자주 가는 투게더분식, 재동국민학교아줌마집
입구 유리창에 오늘의 메뉴는
삼계탕(9000원), 반계탕(6000원), 콩국수(4000원)라고 써 있다.
친구와 같이 반계탕을 주문했다.
푹 삶은 중닭 반마리, 밥, 대추, 통마늘, 쪽파, 대추가 들어갔다.
닭은 생닭으로 삶아서 부드럽고 구수하며 간이 잘 배어서 맛이 좋다.
그래서 내가 주인아줌마에게
'오늘 반계탕이 정말 맛있네요, 특별하게 많이 들어간 것은 없는 것 같은데'
하자
아주머니는
'그래요? 고맙습니다.' 하신다.
'맛있게 잘 먹고 갑니다.' 하니까
'예 가세요...황 사장님 이발 참 예쁘게 하셨네요'하시며 칭찬을 덧 붙이신다.
자칫하면 덥고 짜증나기 쉬운 말복 날,
한 마디 칭찬과 화답으로 빙그레 웃으며 식당문을 나서자,
서울 도심 한 복판의 후끈하게 다가오는 열기가
다정하게 느껴지는 것은 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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