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운님, 안녕하세요. 아래 글과 사진은 '윤나라의 러시아 연해주 답사기(2)'로 오늘(18일) 아침편지에 소개된 글입니다. 오늘자 아침편지를 받지 못한 일부 가족분들을 위하여, 다시 메일로 보내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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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벽돌집이 나란히 들어서 있는 우정마을의 모습. 중앙아시아에서 연해주로 돌아온 고려인들을 중심으로 30여 가구가 옹기종기 살고있다. 한 고려인의 집 입구. 대개 이와 같이 출입문, 대문 등이 제법 정리되어 있는 곳은 농경을 주로 하는 우즈베키스탄에서 이주해 온 고려인의 집이다. 아리랑로. 반듯한 사각형의 우정마을을 외곽으로 감싸는 네 개의 길은 '아리랑로', '우정로', '사랑로', '평화로' 로 모두 한글 이름이다. 연해주 답사기간 동안 아침지기들이 묵었던 솔빈센터. '솔빈'은 우스리스크 지역이 발해 시대 솔빈부였다는 데에서 따온 이름으로 우정마을을 방문하는 손님들의 숙소 역할을 한다. 김현동(동북아평화연대 대표), 주인영 부부. 2003년부터 이 곳에 정착하여 오늘의 우정마을을 만들어낸 주인공이다. '아침편지 사랑의 집짓기'의 노블하우스에서 시공한 동평 사무실 '그루터기'. 지난해 KBS '6시 내고향' 프로의 '백년가약' 코너를 통해 류재관 대표가 직접 상주하며 지었다. 연해주 고려인들을 위한 소식지 '고려신문'과 자연농법에 사용될 각종 효소와 목초액. 한창 공부에 열중인 고려인 선생님과 러시아 학생들. 배우는 과목은 다름 아닌 한국어. 우정마을 한가운데에 위치한 '한-러 우정 공원'. 솔빈센터의 텃밭에 조성된 비닐하우스. 상추, 깻잎, 향채 등 보기만해도 먹음직한 쌈채소들이 잘 자라고 있다. 부지런한 고려인들은 텃밭을 그냥 놀리는 법이 없다. 이 작물 저 작물 재배하다 보면 일손이 모자라는 법. 부족한 일손은 하루 150루블(한화 6천원)의 일당으로 러시아 사람들의 손을 빌리곤 한다. 연해주의 완전 무공해 야생콩에 차가버섯 진액을 혼합해 집에서 직접 발효중인 청국장. 고도원님이 청국장 가루 한 숟가락을 입에 털어 넣고 있다. 답사 기간 중 답사팀 모두가 청국장 가루를 먹었다. 다른 여행 때와 달리 속이 불편하거나 배변에 어려움을 호소하는 이가 없었다. 고려인 가정에서의 식사. 이역만리 먼 곳에서 고려인들과 이렇게 풍성한 식탁을 함께 할 수 있다니, 절로 감사의 기도가 흘러 나왔다. 하루 민박을 제공해 준 고려인 유가이 이골님 가정에서 식사 후 기념촬영. 우측에서부터 유가이 이골, 고가이 이밀리아 부부, 류재관, 조순남 부부, 최동훈 실장. 밤 10시가 넘어야 해가 지는 우정마을에 아름다운 석양이 내려앉기 시작했다. |
올해 2월 우즈베키스탄에서 순야센마을로 이주한 최알렉님의 농가. 최알렉님 가정에서 농사를 짓고 있는 텃밭과 비닐하우스. 최알렉님은 소련 시절 '농업영웅'이었던 '김병화 농장' 출신으로 텃밭을 일구는 솜씨와 목재로 비닐하우스를 만드는 실력이 아주 뛰어나다. 올해 77세의 최알렉님의 장모님. 6세때 연해주에서 우즈베키스탄으로 강제 이주당한 후, 70년만에 다시 되돌아왔다. 70년의 애환이 그대로 남아있는 주름진 손을 고도원님이 어루만져 드리고 있다. 좌측에서부터 최알렉님의 장모, 며느리, 아들. 아시노브까 마을에 정착한 박블라디미르님 부부. 올 초 우즈베키스탄에서 이주해 온 가정으로 한켠에 걸려있는 태극기에서 고국에 대한 그리움을 읽을 수 있다. 아시노브까 센터에서 고려인들에게 연변 조선족 김철훈 소장(68세, 북방자연농업연구소장)이 자연농법적인 돼지사육 방법에 대해 열정적으로 강의하고 있다. 우스리스크 시내에 위치한 한민족문화학교. 700여명의 학생중 20%가 고려인. 한국말과 역사를 일주일에 한 차례씩 교육하고 있다. 육성촌에 있는 학교 내에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고려인 전시관. '육성촌'은 고려인 6개의 성씨가 400가구 이상 거주했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지만, 강제이주 이후로 지금은 한 가구도 없다. 액자 속의 여인은 몇달전 세상을 떠난 이곳의 마지막 고려인이었다. 육성촌 뒷동산에서 발견된 고려인 공동 묘지. 돌에 새겨진 문자에 이들의 이름과 기록들이 아주 정확히 남아 있다. 러시아 한인 140주년 기념관 2층에 있는 전시관에서 만난 조 하리똔 곡세비치님(78세). 역사 교사 출신으로, 한인들의 러시아 이주 140년사를 생생히 증언해 주셨다. 러시아를 근거지로 하여 항일 독립운동을 전개했던 분들의 사진과 활약상이 전시되어 있다. 라즈돌로니에 기차역. 1937년 행해진 고려인 강제 이주의 시발점으로, 역사의 비극이 서려있는 곳. 지나간 역사의 비극을 아는지 모르는지 역 앞 노점에서 각종 먹거리를 판매하는 러시아 아주머니들. 20만 고려인들이, 이 철길을 따라 시베리아 횡단 열차를 타고 애써 가꾼 삶의 터전을 빼앗긴 채 중앙아시아로 끌려갔다. 고려인 시인 김준의 시 '난 조선사람이다'. 읽는 순간, 심장이 멎는 듯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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