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동 거리
더위를 쫓을 수 있는 부채가 많이 팔리고 있다.
연세가 아흔이신 할아버지께서 직접 그리시고 글을 쓰신 서화 부채를 팔고 계신다.
방금 그리신 매화나무에 참새 두 마리가 나란히 앉아 있는 그림이 들어있는 부채를 샀다.
석천(石泉) 이라는 호를 쓰고 계신 할아버지께선
부채를 하나 사자 내게 '가게에 가서 큰 부채 하나 사오면 좋은 글을 써 주시겠노라' 하신다.
가까운 부채가게에서 부채를 사다 드리니 즉석에서 '수'(壽), '복'(福) 자를 써 주셨고
반대편 쪽에는 '땀을 흘리지 않고서는 이룰 수 없다' 라는 뜻으로
'무한불성'(無汗不成) 을 써 주시고 호와 함자를 적어 주신다. 댓가를 바라지 않으시며 써 주신 할아버지께
감사인사를 올리고 사무실로 돌아오는 길.... 발걸음이 가볍다.
구십옹(九十翁) 석천(石泉) 이라고 쓰신 후 낙관을 눌러 주셨다.
구십세 할아버지의 재능은 아직 마르지 않았으며 그림과 글을 쓰시면서 행복해 하시는 모습이 감동적이다.
우리들의 것들 - 부채 그리고 서화
요즘 배운대로 전통술을 빚고 있어 시장에 가서 전통술을 만드는데 필요한 대나무로 만든 용수와
표주박으로 만든 술바가지를 구입하였다.
우리들의 것들은 조상들의 지혜가 스며있으며 보기에 사용하기에 편리하고 친근하다.
'우리들의 것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수원 화성 서장대(화성장대) (0) | 2013.06.18 |
---|---|
전통주 담기 - 술 빚는데 필요한 도구 (0) | 2013.06.14 |
남한산성에게 표창장을 주고 싶다. (0) | 2013.06.11 |
강화도 역사의 발자취를 찾아서 (0) | 2013.06.07 |
환골탈퇴 - 종로오피스텔 주변 (0) | 2013.06.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