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살을 심하게 앓고 나서 11월 2일 점심을 먹고 삼청공원을 찾아간다.
감사원 앞에서 마을버스를 내리자 멀리 북악산의 가을 색이 눈에 시리다.
며칠 동안에 단풍이 더 짙어졌고 더 맑은 빛을 발하고 있었다.
나그네의 호기심 어린 눈길을 사로잡기에 충분한 가을 색으로 변한 주변의 나무잎들이 눈에 들어온다.
어느새 누런 갈색이 완연하여 그저 바라만 보아도 '아! 가을이다.' 소리가 절로 나온다.
이 곳이 내가 가장 즐겨 찾고 앉아서 바라보며 쉬어가는 곳이다.
가을 색이 뚜렷한 나무들의 조화
말바위쉼터로 오르는 길목에 가득하게 열매를 달고 가을 색을 강렬하게 뿜어내고 있는 나무의
빨간 열매가 신비스럽다.
북악산 기슭의 가을 색
성북동 일원의 가을 색
성북동 주택가
성균관대학교와 멀리 도심의 모습
와룡공원의 가을 색
가을 공원은 산책코스로 100점 만점이다.
상큼한 맑은 공기를 마시며 폐부를 깨끗이 소독하고
눈이 부시도록 화사한 아름다운 색으로 마음의 눈을 닦아내며
나무들이 선물하는 피톤치드로 내 몸의 오염을 씻어낼 수 있는 가장 정결한 운동이 가을 산책이다.
가을은 우리 곁에 이미 와 있었다.
미처 가을 색으로 단장하지 못한 푸른 나뭇잎도 있고
빨갛게 물이 들어버린 단풍나무와 벚나무도 있으며
노랗게 물이 든 은행나무와 느티나무
그리고 검붉게 채색된 담쟁이까지
가을 색은 그렇게 함께 버무려진 신비한 색깔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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