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29일 한 해를 3일 앞두고 어머님은 우리 곁을 떠나셨다.
86세를 일기로 아버님 곁으로 가셨다.
당신이 원하시던 86세에, 아버님 돌아가시고 2년을 더 사신 후
외할머님이 돌아가신 그 연세에 어머님도 뜻대로 생을 마감하셨다.
고려대 병원 장례식장 202호에 빈소를 차리고 3일장을 치르었다.
아버님이 안장되어 계신 이천국립호국원에 눈발이 날리고
흰 눈이 소복하게 쌓인 12월 31일
어머님은 아버님 곁에 안장되셨다.
그리운 아버님 곁으로 가신 어머님,
부모님의 은덕으로 지금껏 무탈하게 잘 살아 온 자식들은 두 분의 명복을 빌며
편안한 영면을 기원하였다.
무사히 삼우재를 마치고 집으로 귀가를 하였다.
눈이 펑펑 내렸다.
새해 1월 4일 남양주시에 있는 봉인사를 찾아 갔다.
어머님의 49재 초제를 지내는 날,
형제들은 눈 속을 헤치고 천천히 차를 몰고 무사히 봉인사에 도착하였다.
1250 나한상 앞에서...
봉인사 지장전에서 어머님 49재 초제를 지냈다.
지장보살 앞에서 어머님의 가시는 길이 편안하도록 기원을 하였다.
초제를 끝내고 저녁공양을 기다리면서
산사에서 차 한잔씩을 나누었다.
대단한 폭설이었지만
무사히 봉인사에 가서 49재 초제를 마치고 편안한 마음으로 돌아왔다.
어머님은 하얗게 내린 눈을 밟으시며
깨끗한 마음으로 고요히 떠나가시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