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3시에 기상하여 준비물을 잘 챙기고 아침식사용으로 아내는 샌드위치를 만들고 베낭에 이것저것 먹을 것을 챙겨 넣었다.
4시에 버스를 타고 공항으로 달려갔다.
6시 30분 제주행 KAL비행기를 타니 졸음이 쏟아졌다.
하지만 곧 제주공항에 도착하였고 우리는 시외버스터미널로 가서 1100고지 휴게소로 가는 시외버스를 탔다. 한라산 1100고지 휴게소에 도착하자 9시가 되었다
1100고지휴게소에서 이곳 영실까지 약 1시간 20분, 5km를 걸어내려왔다.
이곳에서 지나가는 주민의 승용차를 얻어타고 법정사 입구까지 약 4km를 더 내려갔다.

이곳 법정사입구부터 한라산 둘레길 출발점까지는 또 다시 2.2km를 더 가야 한다.
법정사까지 당도하니 송림이 우거진 본격적인 둘레길이 시작된다.

지난 4월 29일에 첫 개통이 된 한라산 둘레길은 총 80km구간 중에서 9km만 개방이 되었다.
해발 600~700미터 산 중턱을 돌아가는 코스로 아직 나뭇잎이 우거지지는 않았으며
연두색 여린 잎들이 갓 피어나기 시작한다.

한라산 둘레길은 동백나무가 수백 그루는 뒬 것 같다.
4월부터 5월 초까지 연두색 나뭇잎과 대조적으로 빨간 동백꽃이 현란하게 숲 속에 피어 있어서 환상적이다.
산길에는 동백꽃이 뚝뚝 떨어져 발길에 채인다.
한라산 둘레길에는 표고버섯 재배지도 있고 숫가마터도 있다.

그리고 4.3.사태때 축조된 주둔소의 흔적이 남아 있다.
둘레길을 계속하여 걷다보면 후반부에 대단한 편백나무 군락지를 만나게 되며 모처럼 휴식을 취할 수 있다.


이곳 시오름에 4.3사태 이후 조성한 편백나무 조림지가 이제 55년이 넘어서 키가 큰 우람한 편백나무 군락을 형성하여 오고 가는 탐방객의 쉼터로 휴식을 제공하고 있었다.
이곳에서 한라산 둘레길이 끝이 났다.
올레 9코스 출발지인 대평포구로 가려고 하니 대중교통(버스)이 없다고 한다.
산불감시요원에게 문의를 하니 콜택시를 부르는 것이 현명하다고 한다.
이곳에서 8000원을 주고 월드컵경기장 앞까지 택시를 탔다.
사람들이 많이 찾아온다면 언젠가는 버스도 다니는 날이 올 것이다.
월드컵경기장 앞에서 120번 시내버스를 타고 9코스 출발지인 대평포구로 간다.

올레9코스도 식후경이다
오전에 한라산 둘레길을 포함하여 총 15km를 걷고나니 배가 고프다.
작년 8코스를 걷고나서 먹었던 보말국이 생각난다.
대평리 용왕나드르에서 맛있는 보말국을 먹었다.



2011년 5월 4일 다시 찾은 용왕난드르 식당에 덧글을 써 두었다.

그러고보니 우리 동네 하계동 성당 신부님과 10분의 신도들께서 2011년 3월에 다녀가셨다.

식사를 끝내고 올레 9코스 출발이다.

유채꽃 만큼이나 지천에 피어있는 들무꽃(현지 주민들이 가르쳐 준 이름)이 아름답게 수를 놓고 있었다.
올레길 주변에 황소가 한가롭게 풀을 뜯고 있다.


남제주화력발전소

진지동굴 앞에서
올레 9코스 중, 약 8km를 걸었다. 오전에 걸은 한라산 둘레길 15km를 합하면 도합 23km를 걸었다.
이튿날 일찍 잠이 깨었다.

5월 5일 모슬포항구
8시에 선착장에 당도하니 가파도로 떠나는 배가 9시에 출발한다
가파도에는 청보리가 온 섬을 뒤덮고 있으며, 올레 10-1코스로 육지사람들에게 동경의 섬이고
꼭 가보고 싶은 섬으로 마라도 추자도 가파도를 꼽고 있다.
제주도에 아라농장을 하고 있는 친구 명철부부와 함께 가파도를 다녀왔다.
배를 타고 20분 만에 도착한 가파도는 낮고 편평한 작은 섬이다.
해안길을 따라서 걷는 길은 상쾌하다. 맑고 깨끗한 공기와 바다를 보니 마음이 탁 트인다.


유명한 청보리밭 - 끝도 없이 넓은 보리밭은 처음 본다. 명철 부부





청보리밭 너머 파란 바다의 수평선이 멀기만 하다.
멀리 산방산과 송악산이 보인다.


가파도는 평화와 평온과 낭만이 가득한 아름다운 섬인 것 같다.
점심을 먹고 다시 올레 10코스에 도전한다.

화순 황금모래해변으로부터 시작되는 올레 10코스의 출발점
해안을 따라서 걷는 올레길의 경치는 정말 환상적이다.
단지 발이 푹푹 빠져서 모래사장을 걷기가 좀 힘이 든다.

용머리 해안으로 내려가 본다
기기묘묘한 바위절벽이 신기하고 경이롭다.

송악산 정상 아래 커다란 분화구가 깊다.

이튿날 아침 일찍 명철부부의 안내로 아라농장을 방문하여 아스파라거스 재배와 수확에 대한 상식을
배웠고 직접 난 수확을 체험해 보았으며 아스파라거스로 만들 수 있는 요리들에 대하여 들었다.
그리고 농장에서 가까운 올레 11코스 중 제주의 허파라고 불리는 곶자왈(숲길)을 걸었다.
숲이 우거져서 하늘이 거의 보이지 않으며 풀향기 꽃향기가 그윽한 숲 속길을 걸어보는 체험은 정말
색다르다.
너무 좋은 곳이다. 천혜의 숲을 잘 보전한 제주도민에게 감사한다.
곶자왈 한 가운데 넓은 광장이 있다.
곶자왈, 다음에 또 다시 한 번 걷고 싶은 길이다.
아쉽게도 디카 메모리가 다 바닥이 나서 여기까지 사진을 찍었다.
아라농장 김명철 동기의 배려로 제주에서의 여행이 정말 알차고 행복했다.
명철부부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한다.
2011년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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