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에
북한산둘레길 1,2 코스를 걷다.
인적 드문 둘레길에는 이 계절에 볼 수 있는 특징이 있다
무수히 떨어져 쌓여있는 나뭇잎이 간간히 부는 골바람에 이리저리 뒹굴고
쌓였던 눈이 녹아 계곡은 아주 말라있지는 않아
겨울 개울의 물고기가 살아 남는다.
소나무를 제외하고는 모두 앙상한 가지를 사방으로 드러낸 채
회색의 숲으로 바뀌어 봄을 기다리며 고요하게 인내하고 있다.
걷다 보면 봄, 여름, 가을에 만났던 그 풍경들이 기억 속에 떠오른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본래의 숲의 벌거벗은 모습이 오히려 친숙하다.
잎과 꽃과 단풍은 숲의 변신일 뿐
본래의 숲의 모습은 이 계절의 숲이 진짜인 것만 같다.
10,000보를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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