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사당 옆으로 북한산을 올라 숨은벽으로 가다.
깔딱고개를 지나 시 숨을 돌리고
숨은 벽을 배경으로 탐사대원 셋이 사진을 찍었다.
10년 전 2009년 7월 임관 30주년을 기념하여 이곳 숨은 벽을 올랐을 때
숨은 벽 계곡 밑 모처에 친구들의 사진과 함께 소주를 묻어두었고
10년 후 즉 임관 40주년이 되는 해, 2019년에 타임캡슐을 열고
사진과 소주를 꺼내어 기념파티를 하자고 계획했었기에
묻힌 곳을 찾아 나선 탐사대원 셋은 책임과 사명감을 가지고
북한산 숨은벽을 오른 것이다.
이제 기억을 더듬어
타임캡슐을 묻어 두었던 그 곳을 찾아 하산하기로 하였다.
10년 전의 등산로는 출입제한 팻말과 함께 목책이 설치되어 출입을 제한하고 있었다.
사람들의 발길이 닿지 않은 곳으로 바뀌었으니 과거의 등산로는 사라지고
숲풀이 무성하여 여의치 않았다.
타임캡슐을 찾아 하산을 하며 주변 사방을 뒤져보았지만
뚜렷이 과거의 기억과 똑 같은 지형지물(큰 암벽바위와 Y형태의 나무)을 찾을 수 없었다.
과거 찍은 10년 전의 사진을 보며 가장 비슷하다고 생각되어지는
위치를 호미로 파 보았으나 그곳은 아니었다.
아쉬움이 가득했지만 등산로도 사라진 계곡에서 10년 전 묻어 둔 타임캡슐을 찾기란
무척 어려워 보인다.
친구들은 산신령이 드시도록 두고 하산하라고 격려해 주었다.
등산로도 없는 산 계곡과 능선을 헤매며 하산하는 도중에 만난
어느 산악인의 위령비를 발견했다.
아마도 1999년 이 골짜기에서 사고를 당했던 것 같다.
비록 묻어 두었던 타임캡슐을 발견하지 못했지만
탐사대원들은 위험을 무릅쓰고 최선을 다한 것은 사실이다.
추억의 산행으로 남을 것이다.
무호 17 동기회의 무궁한 발전과 전우들의 건강을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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