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9년 3.1.
기미독립선언과 독립만세운동 100주년을 맞이하여
온 나라가 이를 기념하여 들썩인다.
아주 오래 된 일도 아닌데
우리 모두는 먼 옛날의 잊혀져가는 하나의 사건으로만 기억하고 있었다.
우리 친구들과 평화교회에서 첫 만남을 가졌던 해가 50년이 되었으니
그 두 배의 세월 전에 있었던 가슴 떨리는 그리고 가슴 끓어오르는
그리고 목숨을 걸었던 항일투쟁, 독립운동, 독립전쟁을 우리 장년들은
마음 저 깊은 곳에 역사적 기억으로만 묻어 두고 살아 왔다.
친구들이 올해엔 무엇인지 크게 마음이 움직이며 묻어 왔던 그 기억을
꺼내어 조금은 끓는 가슴으로 광화문 행사 현장에 모였다.
천주교도 학생들은 3.1운동에 참여하지 못하였던 그날을 떠올리며
지금 목청 높여 그 운동의 숭고함을 찬미하고 있고
우리는 그 시대에 함께 살지 않았지만 우리 자신들을 그 시대로 돌아가서
그 역사의 현장에 투시해 봄으로써
새삼 잃어버릴뻔 했던 조국의 소중함을 깨닫는 계기가 되었다.
하노이 북미정상회담이 결렬되고 국민들의 마음이 즐겁지만은 않지만
모든 것이 쉽게 이루어지지 않음을 다시 한 번 깨우치는 계기가 되었다.
지리했던 회색빛의 동장군이 물러가고
밝고 화사한 봄이 어느새 곁에 찾아왔다.
봄이다.
희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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