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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이야기

리석을 추모하며


리석은 홀연히 떠났다.

짧은 외마디 글 남기고

서둘러 먼 길을 떠났다.


누구나 가는 길

함께 가면 좋으련만

지금껏 홀로 살아 온

그는 홀로

다시 못 올 길을 떠나갔다.


내게 남겨진 그의 흔적은

너무도 많다.

고교시절 합창반 Second Bass 단원시절

함께 입맞춰 부르던 합창곡들의 여운


양양의 농촌봉사의 땀 흘림

설악산 폭포 밑 피서


방태산

충주 사과농장의 밤

안산자락길 산책

회갑기념 수학여행


함께한 광화문, 종로의 술자리...


간간히 리석이 들려 주었던 18번 '네 잎 클로바'

대천 바닷가에서 함께 화음을 넣어 불렀던 '노을'

그가 선물해 준 '노래의 메아리'


하얀 티셔츠

다용도 머플러

합창반 뱃지

합창반 반지...













착하고 멋진 리석을 추모하며.....





       유독

       리석은 바닷가를 거닐며 함께 부르기를 좋아했던 '노을'을 이제는 혼자 불러야 한다니....



     



        친구를 보내며 불러주고 싶은 노래

         친구의 이별



         잘 가시게

         편히 쉬게나.......

         리 석....



충주 석한이 사과농장에서 함께 노래하며






우중에 안산자락길을 걸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