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미원의 연꽃은 크고 싱싱하였다.
활짝 핀 큰 연꽃의 기품은 여늬 꽃에서 느낄 수 없는 고고함과 품격이 있어서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기쁨이 넘치고 마음이 따뜻해진다.
조각을 한 듯한 수련의 정갈한 맵시는 화려함과 빼어남 그 자체다.
연꽃이 동양의 미인이라면 수련은 마치 서양의 미인을 보는 것 같다.
검은 연못의 물과 초록의 잎 그리고 그 위에 활짝 고개를 내민 수련의 수려한 맵시는
마치 미인대회에 나온 여성들의 모습을 보는 듯 하다.
한편 꽃 봉오리를 활짝 연 완숙한 연꽃과 봉오리를 살포시 반쯤 열어 신비감을 보여주는 피고 있는 연꽃
그리고 아직 작고 단단한 꽃봉오리를 닫은 채 어린 소녀와 같은 미완의 연꽃이 서로 조화롭게 다정하게
모여 있는 모습은 우리네 고향동네 마을 축제를 보는 듯 하다.
그다지 맑지도 않은 연못,
뻘과 같은 진흙 속에서 뿌리를 내려 핀 꽃들이 어찌 이리도 고울까...
새삼 자연의 신비로움과 조화로움에 감동을 받는다.
(사진) 2011년 세미원에서 찍은 사진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