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20일 오전 8시 30분
출근길에 오피스텔 앞에서 장충동 방향으로 올려다 본 가을 하늘이 맑고 신비스럽다.
작은 뭉게구름과 멀리 새털구름이 드리워져서 동쪽에서 해가 밝게 비추이자
회색의 음영을 연출한다.
오피스텔에서 해가 솟아오른 종묘방향으로 올려다 본 하늘의 색채는 보다 더 명암이 짙다.
마치 흑백사진과 같지만 사실 구름 사이사이로 보이는 하늘색은 투명하고 맑은 코발트색이다.
자연의 본 모습을 담아낼 수는 있어도 색깔은 있는 그대로 사진에 담을 수 없음이 안타깝다.
그래서 직접 눈으로 하늘을 보고 느끼는 것이 가장 좋은 체험이다.
하지만 하늘과 태양과 구름은 어느 한 순간의 모습을 간직하지 못하도록 자꾸만 변해간다.
그래서 그 한 순간의 하늘과 태양과 구름의 모습과 조화로움을 카메라에 담아보는 시도를 한다.
디지탈카메라로 찍어서 컴퓨터에 저장하고 컴퓨터영상으로 재현해 보는 하늘과 태양과 구름의 모습은
내가 바라다 본 그 하늘과 태양과 구름의 색깔이 아니어서 아쉽기만 하다.
사진을 찍은 기술의 문제이기도 하고
사진기가 가지고 있는 기계적 제한성이기고 하겠지만
인간과 기계가 자연을 흉내내고 연출하고 재현해 가는 노력은 계속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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