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키워라.
아주 옛날에 지독하게 가난한 집에 아이 하나가 태어났습니다. 아이는 배가 고파 온 종일 우는 것이 일이었습니다. 그때마다 부모는 아이에게 회초리로 울음을 멎게 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그 애는 하루에 한 번은 매를 맞았습니다. 그날도 부모는 그 애에게 매질을 했습니다.
마침 집 앞을 지나던 한 노 스님이 그 광경을 물끄러미 보시다가 불현듯
무슨 생각이 났는지 집으로 들어와서는 매를 맞고 있는 애 앞으로 와서
넙죽 큰 절을 했습니다. 이에, 놀란 부모가 스님에게 그 연유를 물었습니다. “스님, 어찌하여 하찮은 아이에게 큰 절을 하십니까?” “예, 그 아이는 나중에 만인지상(萬人之上) 일인지하(一人之下)인
정승이 될 사람입니다. 그러니 곱게 귀하게 키우셔야 합니다.” 라고 답하고 홀연히 자리를 떴습니다.
그 후 부모는 매를 들지 않고 공을 들여 아이를 키웠습니다. 훗날 그 아이는 정말로 영의정이 되었습니다. 부모는 그 스님의 안목에 놀라,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그 신기한
예지(銳智)에 대해 물어볼 겸 스님을 수소문하여 찾았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스님을 찾은 부모는 감사의 말을 전하고 궁금한 점을
물었습니다. “스님, 스님은 그리 용하십니까?” “스님 외에는 어느 누구도 그 애가 정승이 되리라고 말한 사람이
없었습니다.”
스님은 빙그레 웃으시며 차를 한잔 권하면서 말문을 열었습니다. “이 돌중이 어찌 미래를 볼 수가 있겠소! 세상의 이치는 하나지요.” 무슨 말인지 이해하려는 부모에게 노 스님은 말 했습니다.
“모든 사물을 귀하게 보면 한 없이 귀하지만, 하찮게 보면 아무 짝에도 쓸모가 없는 법이지요.
마찬 가지로 아이를 정승같이 귀하게 키우면 정승같이 되지만 머슴처럼 키우면 머슴이 됩니다.
이것이 세상을 잘 살고 못사는 이치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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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다. 사람은 생각한 대로 간다. 맞다. 사람은 생각한 대로 큰다.
서경석님의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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