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는 어제 밤에
동생과 함께 고향으로 내려가셨다.
아버님 제사를 끝내고 추운 겨울 동안 자식들 집에 머무시겠다고 했는데
막상 두 밤을 주무시고 나서는
아하 아니다 싶으신지 그만 산청으로 내려가시고 싶다고 강력하게 희망을 하셔서
할 수 없이 동생이 어제 밤에 모시고 내려갔다.
고향에서 올라 오실 때 이번 겨울은 동생네에서 지내시고 싶다고 했을 때
난 좀 의하했다.
왜냐하면,
어머니는 항상 이곳보다 고향을 더 좋아하셨고
그곳에서 친구분들과 마을회관에서 이야기도 나누시고
자유롭게 생활하실 수 있는 시골생활을 훨씬 좋아하시는 것을 알고있는데
웬일로 긴 시간 자식집에서 지내실 것 같이 이야기 하시나 하고 의하해 하고 있었다.
아닌게 아니라 결국 겨우 이틀밤 주무시고 그새 내려가시고 싶다고 하셨다.
자식들은 모두 어머니가 하자는 대로 한다.
내려가시고 싶다면 모셔다 드리고
또 올라오고 싶으시면 모셔오고
하시고 싶은대로 해 드리기로 한다.
복합아루사루민을 구했고 가시는 편에 들려 드렸다.
언제든 또 오시고 싶으면 전화하세요 모시러 내려갈께요 하며 늦은 밤 어머니와 작별인사를 나눈다.
내려가시면 자식들이 보고싶어서 올라오고 싶고
또 올라오셔서 자식들 보고 나시면 다시 내려가서
전원생활 하시고 싶고 앞으로도 많은 세월 오르락 내리락 하시면서 여생을 보내실 것으로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