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와 가로등 - 진미령
조용한 밤이었어요 너무나 조용했어요
창가에 소녀혼자서 외로이 서있었지요
밤하늘 바라보았죠 별 하나 없는 하늘을
그리곤 울어버렸죠 아무도 모르게요
창밖에 가로등불은 내 맘을 알고 있을까
괜시리 슬퍼지는 이 밤에 창백한 가로등만이
소녀를 달래주네요 조용한 이 밤에
슬픔에 지친 소녀를 살며시 달래주네요
하얀 민들레 - 진미령
나 어릴 땐 철부지로 자랐지만 지금은 알아요 떠나는 것을
엄마 품이 아무리 따뜻하지만 때가 되면 떠나요 할 수 없어요
안녕 안녕 안녕 손을 흔들며 두둥실 두둥실 떠나요
민들레 민들레처럼 돌아오지 않아요 민들레처럼
나 옛날엔 사랑을 믿었지만 지금은 알아요 믿지 않아요
눈물이 아무리 쏟아져 와도 이제는 알아요 떠나는 것을
조용히 나만 손을 흔들며 두둥실 두둥실 떠나요
민들레 민들레처럼 돌아오지 않아요 민들레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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